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7월24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민의힘 신임지도부 만찬에 앞서 한동훈 국민의힘 신임 대표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날 오후 6시30분쯤 용산 대통령실에서 만찬 회동을 함께 했다. 이날 만찬은 신임 최고위원, 정책위의장, 사무총장 및 당대표 비서실장 등을 포함해 여당 지도부가 완성된 이후 처음 열리는 것으로 상견례의 의미가 있다고 대통령실은 설명했다.
이날 만찬 참석자들은 최근 윤 대통령의 체코 공식방문 성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국민의힘에서는 추석 민심과 건의사항을 정부에 전달하기도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다양한 채널의 소통을 이어가기 위한 당정간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자리"라고 만찬의 성격을 밝혔다.
당초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도부 공식 만찬은 지난달 30일 열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대통령실이 "추석 민생 대응이 우선"이라며 한 차례 연기했다. 정치권에서는 당시 한 대표가 의정갈등 해법으로 '2026학년도 의대 증원 유예안'을 제시한 데 대해 윤 대통령이 불쾌감을 표현한 것이 진짜 이유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한 대표는 이날 윤 대통령과 독대를 요청했지만 대통령실이 사실상 거부의사를 밝히면서 실제 성사 가능성은 극히 낮은 상황이다. 한 대표는 독대를 통해 의정갈등과 관련한 정부의 유연한 태도 변화 등을 요청하려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각종 의혹에 대해서도 언급하려 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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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전날 "신임 지도부를 격려하는 자리로, 한 대표와의 독대는 별도로 협의할 사안"이라며 사실상 거부의사를 밝혔다. 독대 요청 사실이 미리 언론에 유출된 점, 의료개혁과 관련한 당정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은 점 등이 이 같은 결정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 대표는 독대 불발 소식이 전해지자 기자들에게 "이번에 어렵다면 조속한 시일 내에 만나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독대가 아니면) 얘기하기 어려운 주요 현안이 있으니 내일 어려우면 조만간 꼭 (자리를 만드는 게) 필요하지 않으냐고 지금 요청드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 대표는 이날 오전에도 기자들과 만나 "여당 대표가 대통령 독대 요청을 한 것이 보도되면 안 되는 사실인가. 그렇지 않지 않느냐"라며 "흠집 내기나 모욕주기인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일각에서 자꾸 (독대 요청을 언론에) 흘렸다고 얘기하는데 그게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