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중기·이성민의 그 '재벌집'…40여년 만에 시민 품으로

머니투데이 부산=노수윤 기자 2024.09.24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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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문화공간으로 리모델링·힐링콘텐츠 운영

박형준 부산시장(왼쪽에서 5번째)이 도모헌 개관식을 하고 있다./사진제공=부산시박형준 부산시장(왼쪽에서 5번째)이 도모헌 개관식을 하고 있다./사진제공=부산시


부산시가 24일 옛 부산시장 관사를 리모델링한 '도모헌'(DOMOHEON)을 시민에게 전면 개방했다.

도모헌은 휴식과 만남, 신선한 아이디어까지 장르를 넘나들며 무엇이든 자유롭게 도모하는 공간이란 의미다. 옛 부산시장 관사는 김중업 건축가의 후기작이다. 이를 최욱 건축가가 리모델링 설계를 하고 2023년 7월 착공해 지난 6월 준공했다. 김중업의 가치를 보존하며 새롭게 해석하는 창의적 복원을 했다.

새로운 복합문화공간으로 재구성해 권위적인 관공서 건물의 모습에서 시민에게 열린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야외공간도 정비해 시민 편의시설을 확충하고 보행로를 개선해 시민이 쉬어갈 수 있는 '소소풍 정원'으로 만들었다. 이 정원은 부산시 제1호 생활정원으로 지정됐다.



도모헌의 전면 개방은 박형준 부산시장이 2021년 4월 시장 취임 후 관사에 입주하지 않고 시민 품으로 돌려주겠다고 밝히며 시작됐다.

리모델링 전 군사정권 시절 지방 청와대로 불리며 대통령의 지방 숙소로 사용되거나 역대 시장 관사로 활용됐고 인기 드라마와 영화 촬영지로 알려졌다. 평일에만 본관을 제외하고 외부 시설만 공개했으나 40여년 만에 전면 개방으로 시민 휴식·만남 공간으로 거듭났다.



평일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토요일은 오전 10시부터 저녁 9시까지 운영하며 월요일은 휴무다.

앞으로 세계적인 명사가 참여하는 강연과 부산 분야별 리더가 함께하는 부산이야기 프로그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야외에서는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영화·음악·마술쇼 등의 소소풍 콘텐츠 등도 준비하고 있다. 부산 이색 지역 명소(유니크 베뉴)로 지정돼 국제회의·토론회·학술회의 등 소규모 국제행사와 리셉션 개최도 가능하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도모헌이 부산의 문화적 소양과 안목 그리고 부산시민의 품격을 보여주는 공간이 되길 진심으로 기대한다"라며 "문화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지속해 가꾸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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