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10일 전북 익산에서 '2024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재난대응 가상방역 훈련'이 실시되고 있다.이날 훈련은 농림축산식품부와 전북특별자치도, 익산시가 공동 주관하고, 환경부, 질병관리청, 농림축산검역본부,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 농협 등 관계기관 100여명이 참여했다. (사진=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2024.09.1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추상철
글로벌 독감 백신 제조기업 CSL시퀴러스가 24일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호텔에서 개최한 조류 인플루엔자 기자간담회에서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조류인플루엔자는 아직 사람 간 전파 사례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몇 년 전과 비교했을 때 최근 동물에서 사람에게 전염되는 인수공통 감염 사례가 잦아졌다"며 "학계에서는 조류 인플루엔자가 코로나19 다음으로 찾아올 팬데믹일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고 우려했다.
그런데 최근 이 바이러스가 사람까지 감염시키는 사례가 늘고 있다. 조류인플루엔자 인체감염증의 주요 증상은 결막염을 비롯해 발열·기침·인후통·근육통 등 전형적인 인플루엔자 유사증상으로 나타난다. 하지만 폐렴, 급성호흡기부전 등 중증 호흡기 질환, 구역·구토·설사를 수반한 소화기 증상, 신경학적 증상을 일으키기도 한다.
이런 가운데 지난 7월 미국 12개 주에서 젖소 140여 마리가 H5N1 조류인플루엔자에 잇달아 걸린 이후 젖소에서 사람으로 전파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데, 핀란드 등 유럽에선 이로 인해 감염된 사람이 10명을 넘었다. 의학계는 언젠가 이 바이러스가 변이를 일으켜 사람에게도 퍼지면서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한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가 24일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열린 조류인플루엔자 기자간담회에서 "조류인플루엔자의 사람 간 전파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사진=CSL시퀴러스
국내에서도 조류인플루엔자 백신이 일부 개발·생산되긴 했지만 '면역증강제'가 없다는 게 한계점으로 꼽힌다. 면역증강제가 있으면 백신의 재료인 '항원'을 적게 쓰고도 백신을 만들 수 있는데, 감염병 대유행 시 백신을 더 많은 사람에게 접종하기 위해 항원을 아껴야 할 때 필요하다. 이 교수는 "현재 국내에서 생산할 수 있는 백신은 '유정란 백신'과 '세포배양 백신'이 있는데, 면역증강제가 없어 이를 확보한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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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호주에서 온라인으로 참여한 글로벌 CSL 시퀴러스 팬데믹 총괄 마크 레이시(Marc Lacey)는 "CSL 시퀴러스는 인플루엔자 팬데믹이 발생하면 이에 대항할 수 있는 범용 백신을 대량으로 빠르게 생산할 수 있는 체계를 갖췄다"고 밝혔다. 이어 "항원을 적게 쓰고도 면역반응을 증강하는 기술(면역증강제), 유정란 백신, 세포 배양 백신 기술을 통해 전 세계 조류인플루엔자 팬데믹 상황 발생 시 발 빠르게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