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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보고서에 따르면 조종사들은 최근 GPS 교란으로 시간 설정 오류, 거짓 경보 발생, 비행경로 이상 등을 겪었다고 보고했다. 지난해 9월에는 개인 항공기가 허가 없이 이란 영공에 들어갈 뻔한 일이 발생했다. 지난 7월에는 에어버스 A320 여객기의 조종석 전자 지도에서 현재 위치가 다른 곳으로 표시되는 문제가 나타났다. 같은 달 보잉787 여객기는 착륙을 시도하다가 GPS 신호가 끊어져 지상에서 불과 50피트(약 15m) 상공에서 다시 이륙하는 등 두 차례 착륙을 중단하기도 했다.
항공사들은 조종사들에게 GPS 교란을 식별하는 방법은 물론 비상시에 대비해 GPS 없이 항공기를 운항하는 방법을 교육하고 있다. 또 항공기 제조업체·공급업체·항공 안전 규제 기관 등과 협력해 GPS 교란 방지를 위한 장비 표준을 새롭게 마련하는 등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하지만 GPS 교란이 자주 발생하면 조종사의 주의가 분산돼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국 연방항공청(FAA) 위성항법 수석 과학자인 켄 알렉산더는 "GPS 교란 문제로 조종사의 업무가 늘어나고 비상 상황까지 겹친다면 끔찍한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토드 험프리스 텍사스대 항공우주공학 교수도 "조종사들이 조종석에서 이중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며 "사고가 나기 전 업계와 규제 기관이 GPS 교란 방지 작업을 신속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