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민경석 기자 = 오는 9월 분양을 앞둔 '청담 르엘'의 분양가가 3.3㎡(1평)당 7천만원을 넘기며 분양가 상한제 지역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는 기존 역대 최고액인 서초구 '래미안 원펜타스' 보다 470만원 이상 높은 금액이다. 사진은 22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청담 르엘' 공사 현장. 2024.8.22/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민경석 기자
2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21일 진행된 서울 강남구 청담동 '청담 르엘'의 1순위 청약 경쟁률은 평균 667.3대 1을 기록했다. 85가구 모집에 총 5만 6717명이 몰렸다. 올해 강남권에서 공급된 단지 중 최고 경쟁률이다.
강남권 로또 청약은 청담 르엘에만 국한된 얘기가 아니다. 올해 8월까지 강남 3구에서 분양한 단지들의 1순위 청약 평균 경쟁률은 221.42대 1로 집계됐다. 강남 3구를 뺀 서울 아파트 청약 경쟁률(63.75대 1)보다 3배 이상 높았다. 앞서 올해 7월 공급된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펜타스'의 1순위 청약 경쟁률도 527대 1에 달했다. 해당 아파트 전용 84㎡의 분양가는 20억원대다. 최근 40억~60억원대에 거래되는 주변 초고가 단지들과 비교하면 20억원 넘게 싼 수준이다. 지난달 분양을 진행한 강남구 '래미안 레벤투스' 전용 84㎡도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10억원 이상 낮은 21억원에 책정됐다. 해당 단지 1순위 경쟁률도 402.97대 1을 기록했다.
로또 청약 현상의 근본적인 이유 중 하나로 분양가상한제가 지목된다. 당초 정책 의도와 다르게 주변 집값이 분양가 수준에 맞춰 하향 조정되지 않고, 거꾸로 공급주택 가격이 주변 시세에 끌려 급등하고 있다. 이에 시세차익을 노리는 '현금 부자'들이 대부분의 수혜를 누리는 구조가 굳어지고 있다. 집값 안정을 위해 도입됐던 제도가 훼손된 현실이 씁쓸하다. 현실을 반영해 제도가 본래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재점검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