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소 아닙니다…"3000원 갓성비 화장품" 여긴 어디?

머니투데이 하수민 기자 2024.09.24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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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원대 소용량 화장품. /사진제공=BGF리테일3000원대 소용량 화장품. /사진제공=BGF리테일


잘파세대(Z+알파세대)를 중심으로 '가성비 뷰티' 소비 트렌드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편의점 업계가 소용량 가성비 화장품을 출시하며 뷰티 플랫폼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CU는 화장품 브랜드 엔젤루카와 손잡고 '콜라겐 랩핑 물광팩' '순수 비타민C 세럼' '글루타치온 수분크림' 3종을 출시한다. 가격은 모두 3000원이다.



각 상품은 기존에 엔젤루카에서 출시했던 제품과 동일한 성분으로 용량을 본품 대비 3분의 1 이상 줄이는 대신 가격은 3000원으로 고정했다. 각 상품 1ml당 가격은 본품 대비 최대 80% 이상 저렴하다.

과거에는 편의점에서 급하게 필요한 립케어, 클렌징 티슈 등의 제품을 구매하는 긴급형 수요가 주를 이뤘다면 최근 들어서는 마스크팩이나 적은 용량의 스킨케어 상품들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편의점 내 기초 라인 제품 매출 성장세가 돋보인다. CU가 지난 1월부터 지난 22일까지 화장품 세부 카테고리 매출을 살펴보니 전년 동기 대비 가장 크게 신장한 품목은 마스크팩(37.8%)이었다. 뒤이어 스킨·로션(24.7%), 클렌징 상품(18.2%), 립케어(11.6%), 데오드란트(11.2%) 순으로 집계됐다.

편의점 내 전체 화장품 카테고리 매출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연도별 화장품 전년 대비 매출 신장률은 2022년 24.0%, 2023년 28.3%, 지난 1~9월(9월22일 기준) 14.7%로 매년 두 자릿수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GS25도 최근 3년간 뷰티 제품을 구매한 연령대 50%가 10·20세대인 점에 따라 듀이트리, 메디힐, 아크네스 등 스킨케어 전문 브랜드와 손잡고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뛰어난 제품력에 초점을 둔 화장품 개발에 나섰다.


지난 8월 전국 매장으로 본격 도입한 신제품 4종 △듀이트리 스킨더마아쿠아마스크팩 △듀이트리 아쿠아부스팅토너150ml △듀이트리 아쿠아콜라겐멀티크림80ml △듀이트리 더마세라마이드오일세럼30ml 등은 모두 1만원 이하 가격으로 구성됐다.

알뜰소비를 추구하는 잘파세대를 위한 소용량 화장품도 출시했다. 메디힐 워터마이드속보습패드와 메디힐 티트리트러블패드 2종은 1000원에 판매된다. MD가 브랜드에 직접 제안해 기존 대용량 제품을 편의점용 소용량으로 구성한 상품이다.



세븐일레븐은 PB 화장품 출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일 화장품책임판매업 등록을 마쳤다. 세븐일레븐은 PB브랜드 '세븐셀렉트'를 운영 중이다. 주로 식음료 위주의 상품으로 판매하고 있는데, 화장품 카테고리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접근성을 바탕으로 편의점이 잘파세대의 새로운 화장품 구매 채널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있다"면서 "전문 브랜드와 협업을 진행하고, 상품 구색을 확대하는 시도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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