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닛 연간 실적 추이. /그래픽=이지혜 디자인기자
2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루닛 (43,950원 ▲450 +1.03%)의 올해 연간 매출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전망치)는 600억원으로 전년(251억원) 대비 139% 성장할 전망이다. 지난 5월 인수를 완료한 뉴질랜드 유방암 검진 플랫폼 업체 볼파라의 인수 효과가 3분기부터 본격 반영되면서 매출 상승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볼파라는 미국 내 유방암 검진기관 2000곳에 진단 솔루션을 제공 중으로, 현지 시장 공략 관련 루닛과 시너지가 기대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MMG의 신의료기술 평가유예 트랙은 비급여 상한액 제한이 없는데, 병원별 탄력적 가격 책정이 가능해 병원과 기업 모두에게 장점"이라며 "국내 시장 성과는 매출 증대뿐 아니라 해외 진출에도 중요한 레퍼런스다. 특히 B2G(기업·정부 간 거래) 사업에서 한국의 제도적 인정 사례는 매우 유용한 레퍼런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루닛 인사이트의 연간 매출은 △2022년 98억3000만원 △2023년 183억1500만원 △2024년 상반기 165억4100만원을 기록 중이다.
2023년 글로벌 암 바이오마커 시장 지역별 비중. /그래픽=이지혜 디자인기자
루닛이 공들이는 미국은 높은 의료 수가와 방대한 시장 규모로 전 세계 의료기업의 주요 진출 타깃으로 꼽힌다. 다만 주마다 의료체계가 달라 접근성이 좋지 않단 점에서 여러 기업이 진출로를 고민 중이다. 반면 루닛의 경우 볼파라가 보유한 네트워크를 확보, 시장 진입 속도에서 우위를 잡았단 평가가 나온다. 루닛 관계자는 "단기적 시너지 효과를 정량화하기는 이르지만 내년부터는 양사 기술을 결합한 새로운 제품 출시와 영업 네트워크 통합을 통한 크로스 셀링(교차판매) 기회도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중판독(Double reading·의사 2명이 진단하는 것)이 법적으로 가능한 유럽에서 보험수가를 얻을 가능성도 높다. 호주와 유럽 등 이중판독이 법제화된 국가 의료기관에서 우위를 점할 경우 장기적인 매출 확대가 예상된다. 스웨덴 최대 민간병원에선 유방암 진단 이중판독 과정에서 의사 1명 대신 루닛 인사이트가 적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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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영업적자 폭은 전년 대비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루닛의 올해 영업손실 전망치는 524억원이다. 루닛 관계자는 "현재는 2025년 BEP(손익분기점) 달성 목표를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의료AI 시장 특성상 초기 예측과 실제 성과 간 변동이 있을 수 있어, 연말쯤 올해 전체 매출 확인 및 시장 현실을 반영해 내년 매출 목표를 다소 조정할 가능성도 있다"고 흑자전환 달성 시기의 변동 가능성은 열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