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로 DNA 검사, '73년 전 유괴'된 삼촌 찾았다…미국서 무슨 일

머니투데이 양성희 기자 2024.09.24 08:02
글자크기
실종 남성 참고 이미지/사진=게티이미지뱅크실종 남성 참고 이미지/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미국에서 여섯살 때 유괴된 꼬마가 73년 뒤 백발의 할아버지가 돼 가족과 재회했다.

24일 영국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 오클랜드에 사는 루이스 아르만도 알비노(79)가 최근 73년 만에 형과 여동생을 만났다.

알비노는 여섯살이던 1951년 캘리포니아 공원에서 놀던 중 사탕을 사주겠다는 한 여성의 말에 속아 유괴당했다. 이후 동부 해안 마을로 가 모르는 부부의 아들로 자랐다. 그는 해병대에서 복무하고 소방관으로 일했다.



알비노 가족은 잃어버린 그를 언젠가 찾으리라는 희망으로 살았다. 알비노의 어머니는 2005년 사망했지만 눈을 감는 순간까지 아들이 살아있다는 희망을 놓지 않았다. 그의 사진은 늘 집에 걸려 있었다.

70여년 만에 가족을 찾을 수 있었던 건 알비노 여동생 딸인 알레킨(63) 덕분이다. 재미로 온라인 DNA 검사를 받았다가 자신과 22% 일치하는 남성을 찾게 되면서다. 알레킨은 이 남성이 삼촌이라고 확신했다.



그러나 단번에 찾아내지는 못했다. 처음엔 수사기관 응답도 없었다. 그러던 중 오클랜드 공공도서관을 찾은 알레킨이 과거 삼촌 유괴 기사를 발견했고 수사기관의 움직임이 본격화했다.

결국 가족은 73년 만에 뜨거운 포옹으로 재회했고 그간의 근황을 나눴다. 알레킨은 "삼촌인 알비노는 언론 노출을 원하지 않지만 이 이야기를 통해 같은 일을 겪은 다른 가족도 포기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