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발 사상최고치 경신 랠리…변동성 위험 증가 [뉴욕마감]

머니투데이 뉴욕=박준식 특파원 2024.09.24 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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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하발 사상최고치 경신 랠리…변동성 위험 증가 [뉴욕마감]


뉴욕증시가 금리인하 훈풍을 기대한 투자자들의 호응 속에 연일 지수 최고치 경신을 기록하고 있다. 다우존스 지수는 연일 사상최고치를 돌파 중이고, S&P 500 지수는 새 기록을 경신하면서 기록을 세웠다.

2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61.29포인트(0.15%) 상승한 42,124.65를 기록했다. S&P 500 지수도 16.02포인트(0.28%) 오른 5718.57을 나타냈다. 나스닥은 25.95포인트(0.14%) 올라 지수는 17,974.27에 마감했다.



코페이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칼 샤모타는 "투자자들은 고용시장의 둔화가 중앙은행의 정책에 주요하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가정 하에 증시 대응을 해왔다"며 "이 때문에 노동부가 월간으로 내놓는 비농업 고용 보고서의 작은 변화에도 민감하게 반응해왔지만 이 가정은 잘못되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샤모타는 "만약 고용보고서의 영향력이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난다면 증시는 다시 변동성 로드맵을 그릴 수 있다"고 예상했다. 경기침체를 우려했던 투자자들이 고용보고서 결과에 안도하고 금리인하를 반기면서 사상 최고치 지수를 써나가고 있지만 경제에 숨은 복병이 나타날 경우 8월 초와 같은 변동성이 다시 나타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UBS "앞으로 단기적 변동장세"
(유니온데일 AFP=뉴스1) 김지완 기자 = 18일(현지시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뉴욕 유니온데일에서 열리는 선거 유세에서 청중을 바라보고 있다. 2024.09.18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유니온데일 AFP=뉴스1) 김지완 기자(유니온데일 AFP=뉴스1) 김지완 기자 = 18일(현지시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뉴욕 유니온데일에서 열리는 선거 유세에서 청중을 바라보고 있다. 2024.09.18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유니온데일 AFP=뉴스1) 김지완 기자
투자은행 UBS도 앞으로 더 많은 단기적 변동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수가 금리인하 기대에 매몰돼 사상최고치를 계속 경신하면서 불안한 상승세가 이어지자 하락론자들의 예상이 확률적으로 우세를 얻는 것이다.

웰스파고 인베스트먼트인스티튜트의 선임 글로벌 시장 전략가인 세미어 사마나는 "지정학적 긴장과 이번 가을에 다가올 미국 대선으로 인해 증시는 단기적으로 변동성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연방준비제도(Fed)의 최근 50bp(1bp=0.01%p) 금리인하 이후 시장이 지나치게 민감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사마나는 이어 "이러한 변동성에 앞서, 시장에 대해 조금 조심할 필요가 있다"며 "시장은 실물에 앞서 선행할 뿐만 아니라 과도하게 앞서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연준이 시장보다 더 옳다고 생각하고, 그것은 아마도 나중에 약간의 실망으로 이어질 거라고 덧붙였다.


굴스비 "앞으로 더 많은 금리인하"
금리인하발 사상최고치 경신 랠리…변동성 위험 증가 [뉴욕마감]
시카고 연은의 굴스비 총채는 "앞으로 더 많은 금리인하를 예상한다"며 "인플레이션이 낮아짐에 따라 연준이 이제 공격적으로 통화 정책을 완화해야 할 입장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물가상승률이 2%로 회귀하는 길에 있다는 확신을 (연준이) 얻었으므로 이제는 위임 사항의 다른 측면(고용)에 더 집중하는 것이 적절하다"며 "인플레이션뿐만 아니라 고용 위험도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제 상황에 대한 전반적인 전망을 감안할 때, 이는 내년에 훨씬 더 많은 금리 인하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걸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S&P 글로벌이 실시한 구매 관리자 지수 조사에 따르면, 미국의 9월 제조업 활동은 15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9월 제조업 PMI는 47.0으로 8월의 47.9에서 하락해 2023년 6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다. 다우존스 전문가들의 추정치 평균은 48.4였고 결과치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서비스 측면에서 지수는 예상대로 55.4를 기록했으며 8월 대비 0.2포인트 상승했다.



미국, 중국산 차량 소프트웨어도 퇴출키로
[베이징=AP/뉴시스]지난 4월26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 오토쇼에서 관람객들이 비야디(BYD) 부스에서 자동차를 바라보고 있다. 유럽연합(EU)이 반보조금 조사에 이어 7월4일부터 중국산 전기자동차 수입에 최대 38%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12일 위협, 무역전쟁이 촉발될 위험이 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2024.06.12. /사진=유세진[베이징=AP/뉴시스]지난 4월26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 오토쇼에서 관람객들이 비야디(BYD) 부스에서 자동차를 바라보고 있다. 유럽연합(EU)이 반보조금 조사에 이어 7월4일부터 중국산 전기자동차 수입에 최대 38%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12일 위협, 무역전쟁이 촉발될 위험이 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2024.06.12. /사진=유세진
미국 정부가 인터넷 연결기능이 내장된 자동차에 대해 중국산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사용을 금지하기로 했다. 중국산 차량은 물론 관련 소프트웨어까지 막는 조치다. 이날 파이낸셜타임즈(FT) 등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중국 기업이 미국인 운전자와 인프라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외국의 적대 세력이 미국 도로에서 커넥티드 카를 원격으로 조작할 가능성을 우려해 이 조치를 내렸다.

미국은 이미 올해부터 중국의 전기차 관련 수입에 대한 관세를 급격히 인상했으며, 중국산 전기차에는 기존 25%의 4배인 100% 관세를 부과해 사실상 수입을 금지하고 있다. 상무부는 중국산 차량이나 소프트웨어를 쓰더라도 관련 회사에 대한 감사나 현장 점검과 같은 전제조건을 수용하면 금지 예외를 허용하도록 했다. 하지만 관계자들은 이 예외가 실무적으로는 적용되기 어려워 본질적으로 중국 차량을 금지할 거라고 지적했다. 상무부 고위 관계자는 "현재로선 중국 차량이 금지 범위에 속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상무부 규칙에 따르면 러시아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도 금지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월에 중국의 커넥티드 카가 미국인에게 보안 위험을 초래하는지에 대한 조사를 명한 바 있다. 상무부 관계자들은 현재 미국 도로에 중국산이나 러시아산 차량은 거의 없으며, 이 규정은 앞으로 이들 차량이 국가 안보에 미칠 수 있는 위협을 무력화하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지나 러몬도 상무부 장관은 "중국이나 러시아와 관련된 공급업체, 자동차 제조업체, 자동차 부품이 미국 자동차 부문에서 흔하고 널리 퍼지기 전에 이러한 새 국가 안보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제안된 규칙을 발표한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중국 자동차는 이러한 선행규제를 갖추지 못한 유럽 시장을 빠르게 장악하고 있다.

러몬도 장관은 "중국의 전략을 알고 있고, 그들의 정부는 제조사들에 보조금을 지급하기 때문에 도로가 중국산으로 가득찰 수 있고, 그러면 (미국의) 위험이 매우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행정부는 30일간의 공개 의견 기간 후 최종 규칙을 초안할 예정이다. 중국산 소프트웨어 금지는 2027년 모델 연도에 적용되고, 하드웨어는 2029년 또는 2030년 1월에 발효될 것으로 보인다.



상무부는 이밖에 드론이나 클라우드 인프라 등에서도 비슷한 조치를 취할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과 러시아 소프트웨어를 단계적으로 없애는 것은 비교적 손쉬운 일이지만 하드웨어는 더 큰 과제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시스템의 하드웨어 공급망은 더 복잡하고 중국산이 이미 점령한 부분이 크기 때문이다.

상무부는 커넥티드 카로 인한 위험에 대해 7개월에 걸쳐 조사를 실시한 결과, 충전소와 스마트 도로, 스마트 도시 등 중요 인프라와 차량이 더욱 긴밀하게 연결됨에 따라 다양한 위협이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미국 전문가들은 운전자들의 거주지, 자녀의 등교 장소, 병원 방문 장소에 관한 데이터 수집 등 미국 소비자들에게 발생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위협에 대해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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