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 92번 전화, 모두 거절당했다…추석날 결국 숨진 30대 여성

머니투데이 류원혜 기자 2024.09.24 0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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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서울 시내 대학병원 응급의료센터로 환자와 보호자 등이 들어가고 있다./사진=뉴스1지난 18일서울 시내 대학병원 응급의료센터로 환자와 보호자 등이 들어가고 있다./사진=뉴스1


지난 추석 당일 부산에서 치료받을 병원을 찾지 못해 숨진 30대 여성이 응급실로부터 92차례 거절당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4일 뉴스1과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전 2시15분쯤 부산 영도구에서 30대 여성 A씨가 의식 장애와 구토 증상을 보인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신고받고 출동한 구급대는 A씨의 상태가 생명이 위험할 수 있는 레벨 1단계라고 판단, 구급상황관리센터까지 나서서 이송할 병원을 찾기 위해 연락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부산 시내에서는 10개 병원이 '진료할 수 없다'고 통보했다. 그 사이 A씨는 구급차에서 심정지 상태에 빠졌고, 신고 접수 49분 뒤인 오전 3시4분쯤 인근에 있는 한 병원 응급실로 이송됐다.

해당 병원에서는 A씨에게 심폐소생술(CPR)과 약물 투여를 실시해 일시적으로 의식을 찾게 했지만, 의료기기 부족으로 회복을 위해서는 상급병원 이송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구급대와 센터는 부산 시내 대학병원 3곳과 경남 진주 경상국립대병원, 충남 천안 순천향대병원까지 A씨의 수용이 가능한지 물었으나 의료인력 부족 등 이유로 모두 거절당했다.

전화는 총 92차례나 이뤄졌다. 하지만 치료할 수 있는 병원을 찾지 못한 A씨는 결국 같은 날 오전 6시25분쯤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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