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뉴스1) = 지나 러몬도(Gina Raimondo) 미국 상무부 장관이 2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상무부에서 열린 '제1차 한·미·일 산업장관회의'에 자리하고 잇다. (워싱턴특파원단 제공) 2024.6.27/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워싱턴=뉴스1)
2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 등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중국 기업이 미국인 운전자와 인프라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외국의 적대 세력이 미국 도로에서 커넥티드 카를 원격으로 조작할 가능성을 우려해 이 조치를 내렸다.
상무부 규칙에 따르면 러시아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도 금지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월에 중국의 커넥티드 카가 미국인에게 보안 위험을 초래하는지에 대한 조사를 명한 바 있다. 상무부 관계자들은 현재 미국 도로에 중국산이나 러시아산 차량은 거의 없으며, 이 규정은 앞으로 이들 차량이 국가 안보에 미칠 수 있는 위협을 무력화하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러몬도 장관은 "중국의 전략을 알고 있고, 그들의 정부는 제조사들에 보조금을 지급하기 때문에 도로가 중국산으로 가득찰 수 있고, 그러면 (미국의) 위험이 매우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행정부는 30일간의 공개 의견 기간 후 최종 규칙을 초안할 예정이다. 중국산 소프트웨어 금지는 2027년 모델 연도에 적용되고, 하드웨어는 2029년 또는 2030년 1월에 발효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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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무부는 이밖에 드론이나 클라우드 인프라 등에서도 비슷한 조치를 취할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과 러시아 소프트웨어를 단계적으로 없애는 것은 비교적 손쉬운 일이지만 하드웨어는 더 큰 과제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시스템의 하드웨어 공급망은 더 복잡하고 중국산이 이미 점령한 부분이 크기 때문이다.
상무부는 커넥티드 카로 인한 위험에 대해 7개월에 걸쳐 조사를 실시한 결과, 충전소와 스마트 도로, 스마트 도시 등 중요 인프라와 차량이 더욱 긴밀하게 연결됨에 따라 다양한 위협이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미국 전문가들은 운전자들의 거주지, 자녀의 등교 장소, 병원 방문 장소에 관한 데이터 수집 등 미국 소비자들에게 발생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위협에 대해 경고했다.
극단적인 예로 외국의 적대 세력이 미국에서 운행되는 모든 차량을 중단시키거나 통제권을 빼앗아 충돌을 일으키고 도로를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국가 안보 보좌관 제이크 설리번은 "적성국이 교란과 파괴를 목적으로 우리의 중요 인프라에 악성 코드를 사전 배치했다는 충분한 증거를 이미 확인했다"며 "도로에 수백만 대의 차량이 있을 가능성이 있고, 각 차량의 수명은 10~15년이므로, 교란과 파괴의 위험이 극적으로 증가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