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러 군용기, 영공 세 차례 침범"…경고용 '플레어' 첫 발사

머니투데이 이지현 기자 2024.09.23 22:50
글자크기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관방장관이 도쿄 총리관저에서 기자회견을 벌이고 있다. 2024.02.21.  ⓒ AFP=뉴스1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관방장관이 도쿄 총리관저에서 기자회견을 벌이고 있다. 2024.02.21. ⓒ AFP=뉴스1


러시아군 초계기가 일본 영공을 세 차례 침범, 일본이 자위대 전투기를 출격해 경고용 플레어를 발사했다고 일본 방위성이 밝혔다.

23일 NHK,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일본 방위성은 이날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러시아군 초계기 일류신(IL)-38이 홋카이도 레분섬 인근 일본 영공을 세 차례 침범했다"고 밝혔다. 초계기는 정찰 임무를 수행하는 군용 항공기다.

일본 항공자위대는 세 번째 침범에서 전투기를 띄워 플레어를 발사했다. 플레어는 빛과 열을 방출해 적외선 유도미사일을 교란하는 장치로, 경고를 위해 사용된다. 일본 항공자위대가 영공 침범에 대해 플레어를 사용한 것은 처음이다. 다만 일본 방위성은 플레어가 무기 범주에 속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하야시 장관은 또 "기시다 후미오 총리에게 러시아 초계기의 영공 침범 사실을 보고했다"며 "총리는 정부 관리들에게 영토, 영해, 영공을 단호하게 수호한다는 결의 아래 냉정하고 의연하게 대응할 것, 미국을 비롯한 관련 국가들과 긴밀히 연계할 것, 국민과 국제사회에 적시에 적절한 정보를 발신할 것 등의 지시가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번 일본 영공 침범에 대해 총리실에 '정보연락실'을 설치하고 관련 부처와 기관이 협력해 침범에 대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야시 장관은 "러시아 군용기의 행동 의도와 목적에 대해서는 확답하지 않겠지만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에도 우리 주변에서 활발한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며, 외교 채널을 통해 러시아에 매우 엄중하게 항의하고 재발 방지를 강력히 요청했다"며 "일본 정부는 일본 주변 영공에서 러시아의 군사적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가능한 모든 조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러시아군 초계기 2대는 지난 12일에도 일본 열도를 한 바퀴 돌듯 비행했다. 러시아 군용기가 일본 열도를 일주하듯 비행한 것은 5년 만이다. 당시 러시아 군용기는 일본 영공을 침범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