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관방장관이 도쿄 총리관저에서 기자회견을 벌이고 있다. 2024.02.21. ⓒ AFP=뉴스1
23일 NHK,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일본 방위성은 이날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러시아군 초계기 일류신(IL)-38이 홋카이도 레분섬 인근 일본 영공을 세 차례 침범했다"고 밝혔다. 초계기는 정찰 임무를 수행하는 군용 항공기다.
일본 항공자위대는 세 번째 침범에서 전투기를 띄워 플레어를 발사했다. 플레어는 빛과 열을 방출해 적외선 유도미사일을 교란하는 장치로, 경고를 위해 사용된다. 일본 항공자위대가 영공 침범에 대해 플레어를 사용한 것은 처음이다. 다만 일본 방위성은 플레어가 무기 범주에 속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번 일본 영공 침범에 대해 총리실에 '정보연락실'을 설치하고 관련 부처와 기관이 협력해 침범에 대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야시 장관은 "러시아 군용기의 행동 의도와 목적에 대해서는 확답하지 않겠지만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에도 우리 주변에서 활발한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러시아군 초계기 2대는 지난 12일에도 일본 열도를 한 바퀴 돌듯 비행했다. 러시아 군용기가 일본 열도를 일주하듯 비행한 것은 5년 만이다. 당시 러시아 군용기는 일본 영공을 침범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