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영은 인베스터유나이티드 대표
2024년 3월 발표된 한국은행의 '개인투자자의 해외증권투자 특징 및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말 기준 우리나라 개인투자자의 해외증권 투자잔액은 771억달러다. 원화 기준 약 100조원으로 우리나라 국가예산의 15%에 해당하는 큰 금액이다. 서학개미로 대표되는 개인투자자들은 무시할 수 없는 규모의 자금을 투자하며 환율 등 거시경제의 주요 지표에 영향을 주고 있다.
일반 기업들의 실적개선뿐만 아니라 일본 금융기관들의 해외진출 성과도 의미가 있었다. 2023년 3월 말 기준 미즈호은행을 자회사로 둔 MUFG(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의 해외수익 비중은 56.7%, 증권회사 중심의 금융그룹인 노무라홀딩스의 해외수익 비중은 49.9%였다. 국내에서 주택담보대출 등 리테일 영업으로 큰 수익을 내지만 글로벌 수익의 비중이 아직 10%대인 한국 금융지주들엔 갈 길이 먼 수치다.
이 교수의 발표에 이어 토론자들이 한국 주식시장이 제대로 밸류업되기 위해 필요한 이슈들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배당확대 등 여러 가지 대안이 제시됐는데 가장 무겁게 다가온 것은 한국 기업 또는 시장에 대한 신뢰 이슈였다. 한국 기업의 경영진 또는 소수의 대주주는 정말로 전체 주주의 이익을 대변하는가.
최근 한국 정부는 일본 정부의 주주친화적인 개혁과 주식시장 밸류업 정책을 참고하는 등 주식시장 밸류업을 위한 여러 가지 노력을 펼친다. 마침 2024년 9월12일자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하우 투 피니시 재팬스 비즈니스 레볼루션'(how to finish Japan's business revolution)이란 제목으로 2012년 아베 신조 총리 취임 후 시작된 일본 기업들의 지배구조 개혁을 다뤘다. 기사에 따르면 아베 총리 시절 시작된 개혁이 일본 주식시장 밸류업에 상당한 성과를 가져왔으나 아직 미완성이고 진정한 개혁의 완성을 위해서는 일본 관료들뿐만 아니라 정치권과 기업인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내용이었다. 일본은 여러 면에서 우리에게 좋은 참고서다. 우리나라 정치인, 관료, 기업인들의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노력을 기대한다. (반영은 인베스터유나이티드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