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현지시간) 레바논 남부 지브킨 외곽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레바논에서 100개 이상의 비행체가 발사됐고 이에 대한 대응으로 레바논 현지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목표물들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2024.09.22 /AFPBBNews=뉴스1
23일 이스라엘의 공격 피해는 더 컸다. 레바논 보건부는 이날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182명 이상이 숨졌고, 727명이 부상당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이스라엘군(IDF)은 레바논 남부와 동부의 헤즈볼라 목표물 300개 이상을 표적으로 삼고 공격할 것이라며 레바논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헤즈볼라는 공습에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의 군사 생산 시설 등 이스라엘 북부 3곳을 겨냥해 로켓 공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AFP는 "이번 IDF의 공습은 지난해 10월7일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사이 발생한 전쟁 이후 가장 격렬한 공격이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은 북부 국경 근처에서 헤즈볼라를 몰아낼 태세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헤즈볼라가 우리의 메시지를 이해하지 못했다면 곧 이해하게 해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 군 다니엘 하가리 대변인은 23일 레바논과 지상전 가능성 질문에 "필요한 조치는 모두 취하겠다"며 피난 떠난 자국민들을 안전히 귀가시킬 것이라고 답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헤즈볼라는 지난해 가자전쟁 이후 하마스 지원 명목으로 이스라엘을 공격해왔다. 양측의 갈등은 최근 한 주 사이 극적으로 고조됐다. 헤즈볼라 무선호출기(삐삐) 및 무전기 폭발, 이스라엘의 베이루트 공습이 잇따르면서다. 베이루트 공습으로 헤즈볼라 최고위급 사령관을 포함해 45명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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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전쟁이 소강상태에 접어들면서 이스라엘군의 무게 중심은 북쪽 국경으로 기우는 상황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스라엘이 헤즈볼라를 향해 '물러서지 않으면 전쟁이다'라는 암묵적인 최후통첩을 날린 것으로 해석했다.
(베이루트 로이터=뉴스1) 김지완 기자 = 22일(현지시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지난 20일 이스라엘 공습으로 숨진 이브라힘 아킬 헤즈볼라 최고사령관과 마흐무드 하마드 헤즈볼라 대원의 장례식에서 조문객들이 관을 옮기고 있다. 아킬은 미국 국무부가 1983년 베이루트 주재 미국 대사관과 해병대 막사에서 350명 이상의 사망자를 낸 폭탄 테러에 관여했다며 최대 700만 달러(약 94억 원)의 포상금을 내건 '특별 지정 글로벌 테러리스트'다. 그는 1980년대 헤즈볼라 설립 당시부터 활동해 왔으며 최근 헤즈볼라 정예 라드완 부대를 /로이터=뉴스1
국제사회는 다급히 외교적 해결을 촉구하고 나섰다. 제닌 헤니스-플라샤르트 유엔 레바논 특별조정관은 중동이 "재앙의 벼랑 끝에 몰렸다"고 경고하며 양측 모두에 긴장을 완화할 것을 촉구했다.
이런 가운데 제79차 유엔총회 고위급 주간이 24일부터 일주일간 진행된다. 일반토의에선 각국 대표들이 나서는데, 네타냐후 총리가 26일 오후에,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대통령은 26일 오전, 마수드 페제쉬키안 이란 대통령이 24일 오후에 각각 연설한다. 세계 지도자들이 모이지만 분쟁 해결에 대한 기대는 크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