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삐 폭발' 우리도 당할라…이란 정예부대 "통신기기 전면금지"

머니투데이 윤세미 기자 2024.09.23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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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레바논 전역에서 헤즈볼라가 사용하던 무선호출기(삐삐)와 무전기가 폭발하는 사건이 발생한 뒤 이란 최정예 부대인 이란혁명수비대(IRGC)가 대원들에게 일단 모든 통신기기의 사용 중단을 지시했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21일(현지시간) 테헤란에서 열린 이란의 연례 군사 퍼레이드에서 미사일이 전시되고 있다./AFPBBNews=뉴스121일(현지시간) 테헤란에서 열린 이란의 연례 군사 퍼레이드에서 미사일이 전시되고 있다./AFPBBNews=뉴스1


로이터는 22일(현지시간) 이란의 고위 보안 관계자를 인용해 이같이 전하면서 IRGC가 현재 통신장비를 포함해 전방위적인 기기 조사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란은 조사를 위해 헤즈볼라로부터 이번에 폭발한 호출기도 입수했다고 한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란군은 서방 제재로 해외 물품 조달이 어려워지면서 군용 무선전송 장치를 자체 개발해 사용해왔다. 호출기는 20년 넘게 사용하지 않았다. 다만 과거엔 중국, 러시아, 일본 등에서 통신 장치를 수입해 사용했었다.

소식통은 IRGC 대원 간 통신 방법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채 "현재 메시징 시스템에서 종단간 암호화를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종단간 암호화 방식을 통하면 송수신 과정에선 메시지가 전부 암호화되기 때문에 메시지를 보낸 사람과 받는 사람만 메시지를 확인할 수 있다.



아울러 한 소식통은 IRGC이 이스라엘의 사주를 받은 이란인을 포함해 이스라엘 요원의 침투를 우려하고 있다며, IRGC의 중간 및 고위급 인사에 대한 철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귀띔했다. 은행 계좌는 물론 가족의 여행 기록도 샅샅이 조사 중이란 전언이다.

지난 17일 레바논에선 이란 지원을 받는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사용하던 호출기가 집단 폭발하면서 최소 9명이 숨지고 수천명이 다쳤다. 이스라엘 소행으로 추정되는 이번 공격으로 이스라엘은 정보력과 공격력의 우위를 증명했단 평가를 받는다. 헤즈볼라의 경우 전력에 적잖은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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