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주가 추이/그래픽=이지혜 디자인기자
23일 유한양행의 주가는 전일 대비 1.93% 상승한 14만8200원에 마감했다. 지난 20일에는 장중 15만3500원을 기록하며 52주 최고가를 새로 썼다. 레이저티닙의 존슨앤드존슨(J&J) 리브리반트(아미반타맙) 병용요법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승인된 후 유한양행의 주가는 10만원대를 돌파했다.
증권가는 해당 계약이 2022년 FDA 승인을 받은 HIV 치료제 레나카파비르(판매명 선렌카)로 추정했다. 레나카파비르는 연 2회 피하주사제형으로 매일 복용해야 하는 기존약의 한계를 뛰어넘었고 평가받고 있다. 또 예방률 99%였던 기존약과 달리 투여할 경우 100% 예방을 확인한 임상 결과도 발표했다. 길리어드는 최근 레나카파비르의 예상 매출액을 30억달러(약 4조원)를 상회할 수도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레이저티닙은 내년 미국암학회(ASCO)에서 전체 생존 기간 값이 타그리소 대비 경쟁력이 있다는 점을 확인한 후 본격적인 처방이 이뤄질 것으로 분석했다. 권 연구원은 "레이저티닙 출시 3년 차인 2027년 예상 시장점유율을 약 19%로 가정해 실적 추정에 반영했다"며 "2027년 예상 매출액은 2조8769억원, 영업이익은 5580억원으로 올해의 경우 매출 2조960억원, 영업이익 1380억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한양행이 준비 중인 레이저티닙의 단독요법 가능성은 반영되지 않았지만 이미 시장의 기대치를 훌쩍 넘었다.
그러면서도 기업 가치 상향을 유지하기 위해선 레이저티닙 이후도 준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레이저티닙 이후 주력 품목 라인업이 약하고 투자 방향성도 구체적이지 않다는 지적이었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도 "신약 가치가 빠르게 주가에 반영된 만큼 기업가치 상승을 위해선 레이저티닙의 추가 연구 결과 성과가 시장의 기대 이상이어야 한다"며 "기타 파이프라인에서 기술 이전 성과가 필요하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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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은 현재 파이프라인 △'YH32367'(고형암 치료제) △'YH35324'(알레르기 치료제) △'YH35995'(고셔병 치료제) 등의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와 내년에 추가로 임상 단계에 진입하는 파이프라인은 4개 이상"이라며 "내년 이후 12개 이상의 임상 파이프라인을 확보하도록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