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워진 날씨에 징검다리 연휴까지...닫힌 지갑 열리나

머니투데이 김민우 기자 2024.09.24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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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단풍이 곱게 물든 경기 과천 서울랜드에서 알록달록한 단풍 사이로 놀이기구가 지나고 있다. /사진=(서울=뉴스1)지난해 10월 단풍이 곱게 물든 경기 과천 서울랜드에서 알록달록한 단풍 사이로 놀이기구가 지나고 있다. /사진=(서울=뉴스1)


유통업계가 10월 징검다리 연휴 준비에 분주하다. 모처럼 맞은 황금연휴가 특수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황금연휴 나들이객 공략부터 최근 소비트렌드를 반영한 알뜰족 공략까지 전략도 다양하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10월은 통상적으로 비수기로 분류된다. 지출이 많은 추석 이후라 소비를 줄이는 경향이 강한 탓이다. 이 때문에 중국의 광군제(11월11일),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11월 24일)가 있는 11월 전까지 매출이 줄어든다.



하지만 올해는 추석이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데다 10월 초에 임시공휴일이 겹치면서 또 한 번의 특수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백화점, 아울렛 업계는 지난주까지 이어진 30도(℃) 이상의 무더위도 꺾이면서 패션, 의류 상품 판매가 본격화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27일부터 다음달 13일까지 백화점 전 점에서 가을 맞이 정기 세일을 진행한다. 연휴 쇼핑 고객을 위한 패션 상품 등을 최대 50% 할인하고 사은혜택을 늘렸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더위가 길어지면서 가을, 겨울옷 판매에 차질이 생겼다"며 "10월 초부터 가을 옷 구매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백화점에서 패션 매출이 크게 영향을 미치는데 늦더위가 길어지면서 가을, 겨울옷 판매가 부진했다는 설명이다.



대형마트는 나들이객 공략에 나섰다. 롯데마트는 다음달 1일부터 16일까지 '통큰딜' 행사를 통해 삼겹살 등을 반값에 판매한다. 이마트도 간편 먹거리 중심으로 연휴행사 등을 준비중이다.

면세점 업계도 연휴에 해외여행을 나가는 고객을 유인하기 위해 각종 행사를 기획중이다. 신라면세점은 인터넷면세점을 이용하는 모든 고객을 대상으로 추가 적립금과 경품을 증정한다.

편의점은 실속형 상품들로 소비자들을 유인하고 있다. 고물가와 고금리 상황이 지속되면서 소비를 줄이는 게 하나의 트렌드가 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KPR 디지털커뮤니케이션연구소가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소비트렌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과시적인 소비를 뜻하는 '플렉스'와 현재의 즐거움을 위해 소비를 아끼지 않는다는 의미의 '욜로' 언급량은 2022년 상반기 8만 93건에서 올해 상반기 6만 47건으로 12% 감소했다. 반면 '무지출'과 '무소비'에 대한 언급량은 같은 기간 1만4819건에서 2만7481건으로 85% 증가했다.


이같은 흐름을 반영해 GS25는 다음 달 한 달간 피크닉 페스티벌 테마로 1662종의 상품을 1+1, 가격 할인 등 행사로 선보인다. CU는 고속도로 휴게소 내 매장의 매출 증가를 기대하는 동시에 이동형 편의점을 활용해 가을철 지역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을 공략한다.

이커머스는 '나들이족'과 '집콕족'을 동시에 공략한다. SSG닷컴은 오는 27일까지 5일간 휴일을 대비하는 가을 쇼핑'을 테마로 '쇼핑 익스프레스' 행사를 진행한다. 야외활동 수요를 공략해 스포츠상품을 최대 44% 할인 판매한다. 집에서 연휴를 보내는 '집콕족'을 위해 LG전자 스탠바이미 등 인기 가전제품도 할인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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