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2일~9월20일 외국인 투자자 순매도 상위 종목./그래픽=김지영 디자인 기자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9월2일~9월20일) 코스피 시장에서 6조295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지난 2일과 12일을 제외하고는 연일 순매도세를 보인다.
연일 주가가 저점을 기록하고 있는 '네카오'(네이버·카카오)에도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이어졌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네이버(NAVER (166,700원 ▲6,800 +4.25%))를 1333억원어치, 카카오 (35,500원 ▲600 +1.72%)를 540억원어치 팔아치웠다. 이들 종목은 각각 순매도 상위 종목 5위, 9위에 자리했다. 이외에는 기아 (103,200원 ▼2,400 -2.27%)(1671억원), 하나금융지주 (61,700원 ▲100 +0.16%)(895억원), LG화학 (319,000원 ▲2,500 +0.79%)(779억원), KB금융 (85,000원 ▲1,400 +1.67%)(529억원), 금양 (54,500원 ▲800 +1.49%)(486억원) 등이 외국인 순매도 상위 종목에 올랐다.
증권가에서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대규모 매도세에는 전반적인 경기 불안감만큼이나 반도체 산업에 대한 불확실성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부장은 "지난 7월까지 외국인 순매수가 반도체에 쏠렸던 것과 반대로 최근 반도체 업종에 매도세가 크다"며 "오는 26일 마이크론 실적 발표와 다음 달 초에 예정된 삼성전자 실적 가이던스 공개가 전환점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메모리 시장에 대한 우려가 과도하다는 분석도 이어진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업체들이 무분별한 투자 확대에 나서지 않는다면 메모리의 겨울은 꽤나 멀리 있는 듯하다"며 "반면 주가는 멀리 떨어져 있는 위험성을 과도하게 반영한 상태로 이번 주 실적을 발표하는 마이크론의 투자 기조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