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선의 관리가 특히 중요한 건 비정상적 면역 상태가 피부 증상 외에도 건선성 관절염, 심장·혈관질환, 비만·당뇨, 우울증 등 다양한 동반 질환을 야기하기 때문이다. 특히, 중등도 이상 건선을 앓고 있는 환자들은 동반 질환을 겪을 가능성이 크고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도 심해 삶의 질이 현저히 떨어진다.
전신요법에 사용되는 치료제는 주사제와 먹는 약으로 구분되며 서로 다른 기전으로 건선 증상을 개선한다. 흔히 전신 치료제라 부르며 각질 증식을 억제하는 비타민A의 합성 유도체, 면역 조절과 세포 증식 억제 그리고 항염증 작용 등이 있는 치료제가 개발돼있다.
듀크라바시티닙 성분의 '소틱투'는 최근 등장한 건선 치료제다./사진=한국BMS
과거 건선 환자는 국소 치료, 광선요법, 면역억제제 등 보편적 치료에 실패하면 주사 제형의 생물학제제밖에 선택할 수 없었다. 식사 여부와 무관하게 1일 1회, 초기 용량 조절 없이 간편하게 복용하는 '경구 치료제' 옵션이 등장한 건 환자 선택지를 넓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크기가 1 KDa(킬로달톤·분자량 단위) 보다 작은 '소분자제제'라 '대분자제제'인 생물학적제제보다 비용이 저렴하고, 장기간 사용해도 효과를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도 갖췄다.
듀크라바시티닙은 임상 연구를 통해 최소 4년간의 장기 치료에서도 유효성과 안전성을 확인했다. 한국과 중국, 대만, 일본 등 아시아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연구에서도 유용성을 확인해 국내 환자에게 특히 유효한 치료 옵션으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 4월부터는 건강보험이 적용돼 경제적 부담이 크게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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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들도 장기적 치료가 중요한 건선에 새로운 치료제의 등장을 환영한다. 최용범 건국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건선은 단순 피부질환이 아닌 몸의 면역학적 이상으로 인해 나타나 호발과 악화를 반복하기 때문에 장기간 지속적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며 "새로운 기전의 경구제는 편의성을 높여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듀크라바시티닙이 속한 소분자제제는 면역원성이 적은 것으로 알려진다. 면역 반응을 유발하지 않아 효과가 오랜 시간 유지되는 만큼 장기적인 치료가 필요한 건선 환자에서 유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