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기술방식·사업자별 휴대폰 회선 수/그래픽=김다나
2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통계에 따르면, 올해 7월 말 기준 LTE 휴대폰 회선은 약 2189만 개였다. 데이터 속도가 더 빠른 5G가 이동통신 서비스의 대세로 자리 잡았지만, 여전히 국민 10명 중 4명가량은 LTE 휴대폰을 쓰는 셈이다.
특히 이동통신 업계에서 40%는 '1위'를 상징하는 숫자다. SK텔레콤 (57,900원 ▲400 +0.70%)이 휴대폰 가입자 점유율 40%를 마지노선으로 여기는 것에서도 드러난다. 국내 상용화 13년이 지난 구닥다리 기술방식이긴 해도, LTE는 알뜰폰이 대세임을 입증한 셈이다. LTE 휴대폰 회선의 SK텔레콤 점유율은 29.5%(약 646만개), LG유플러스 15.7%(약 343만개), KT 14.7%(321만개) 순이었다.
외부 환경도 나빠지고 있다. 특히 최대 강점이었던 가격 경쟁력마저 잃어버릴 위기다. 현 정부 들어서만 세 차례 5G 요금제 인하를 압박한 결과 이통3사 저가 요금제는 이미 월 2만원대로 떨어졌고, 최근에는 여권을 중심으로 이통3사의 LTE 요금마저 더 낮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고객 서비스와 멤버십 혜택 등이 월등한 이통3사가 월 1만원대 LTE 요금제를 내놓는다면, 알뜰폰에는 위기다.
최근 정부·여당이 추진 의지를 분명히 한 '단통법(이동통신 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 폐지 여부도 변수다. 단말기 지원금 여력이 부족한 알뜰폰의 경쟁력이 약화될 것이란 우려다. 지난 12일 국회 토론회에서 황성욱 알뜰통신사업자협회 부회장은 "단말기 지원금 경쟁 활성화는 삼성과 애플에 유리할 뿐 실질적 가계통신비 인하를 위한 것은 아니다"라며 "알뜰폰 사업자를 죽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