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소재 새마을금고 신용대출 취급실적/그래픽=이지혜
23일 새마을금고중앙회에 따르면 서울소재 금고 233개 가운데 46%에 해당하는 108개 금고는 지난 6~8월 신용대출 신규 취급건수가 0건이었다.
자산규모가 커 상대적으로 여유있는 금고도 고신용자 위주로 신용대출을 취급했다. 서울소재 금고 가운데 자산이 1조원 넘는 강북새마을금고는 1~3등급 구간 차주에게 평균 7.03% 금리로 신용대출을 취급했으나 4등급 이하 차주를 대상으로 한 대출실행 건수는 없었다. 또다른 자산 1조원대 금고인 더좋은새마을금고는 1~3등급 차주에게 평균 5.57% 금리로, 6등급 차주에게 평균 8.41% 금리로 신용대출을 내줬다. 다만 이외 신용등급을 가진 차주를 대상으로는 대출을 취급하지 않았다.
전국 1284개 새마을금고는 올해 2분기 총 699억원 규모의 민간중금리 대출을 실행했다. 건수로는 3411건이다. 반면 신협은 같은 기간 민간중금리 대출 실행액이 701억원으로, 총 3646건을 취급했다. 신협의 전체 여신규모가 새마을금고의 60%가량에 불과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새마을금고가 신협보다 중저신용자 대출에 소극적임을 알 수 있다.
중앙회가 포용금융을 약속했지만 신용대출 실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이다. 앞서 지난해 하반기 '뱅크런'(대규모 자금이탈) 사태 이후 중앙회는 중저신용자를 위한 상품을 개발하는 등 신용대출을 비롯해 가계대출 비중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새마을금고가 지역·서민 금융기관임에도 가계대출 공급을 줄이며 사회적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에 비판적인 시각이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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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금고가 건전성 관리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어 중저신용자 신용대출에 미온적인 것으로 보인다. 새마을금고의 올해 6월말 연체율은 7.24%로, 지난해말보다 2.17%포인트(P) 높아졌다. 대출부실에 대비하기 위한 대손충당금을 올해 상반기에만 1조3968억원어치 쌓아 1조201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내기도 했다.
중앙회는 속도가 더디긴 해도 중저신용자·가계대출 확대를 위한 중장기 계획을 실행해나가겠다는 입장이다. 대구 북구, 포항시 등에 있는 27개 금고는 이달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소상공인·청년창업가 등을 대상으로 하는 저금리 특례보증 상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중앙회 관계자는 "올해는 건전성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어 중저신용자 신용대출을 무작정 확대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다만 중저신용자 대출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서민금융기관으로서 역할을 강화하겠다는 목표는 변함이 없다. 최근 저금리 특례보증 상품을 출시한 것처럼 단계적으로 중장기 계획을 이행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