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밸류업 프로그램 컨설팅' 신청 현황/그래픽=이지혜
코스닥은 밸류업 프로그램이 제공하는 가업상속 공제 같은 혜택에도 관심이 크다. 밸류업 지수발표로 일차 이벤트가 마무리된 증시에 새로운 활력이 될 수 있는 만큼, 후속으로 코스닥 밸류업 정책이 나오길 원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당초 거래소는 컨설팅 요청이 폭주할 것으로 보고 코스피와 코스닥 각각 50곳씩 총 100곳만 컨설팅을 제공한다는 방침을 세웠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자 한쪽은 김이 샜고 한쪽은 열기가 뜨거웠다.
시장에선 코스닥 기업이 밸류업에 대한 의지가 높다는 점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해석한다. 코스닥은 인적, 물적 자원이 제한돼 있어 기업가치를 인정받는 IR(투자자관리) 활동도 쉽지 않다. 오너의 의지가 있어도 전문가가 부족하다 보니 어떻게 기업가치를 올려야 하는지도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런 상황에서 밸류업 컨설팅이 기업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세제혜택도 큰 모멘텀이 됐다. 정부는 밸류업 프로그램을 위해 가업상속 공제대상을 확대(중소+일부 중견기업→중소중견 전체)하기로 했다. 상속문제를 고민하는 중견기업에는 희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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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도 기대감이 나온다. 밸류업 지수 안착을 위해서는 주주환원·자사주 소각 등 밸류업을 이미 잘하는 대기업 뿐 아니라 가능성 있는 유망기업도 지수에 적극 편입해야 한다며 의지가 있는 코스닥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주장이 많았다.
전날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는 코스피 67곳, 코스닥 33곳 등 모두 100종목이 편입됐는데 코스피에 쏠려있는 상태다. 이 때문에 증권가에선 코스피 중심의 증시부양효과가 제한적인 만큼, 코스닥 핀셋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거래소는 선정 대상이나 기준을 다르게 잡는 등 시장 의견과 지수개발 수요를 반영해 후속 지수를 개발해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상속 이슈를 안고 있는 중견기업은 가업상속공제 혜택이 굉장이 크기 때문에 밸류업 참여 의지가 높은 상황"이라며 "밸류업 지수가 기존 지수와 차별성을 지니려면 이미 밸류업 효과가 반영된 대형주가 아닌 상승 가능성이 있는 중형주, 즉 유망기업인 코스닥 기업만 편입하는 별개 지수도 생각해볼 법 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