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산업협력 컨퍼런스: 서정건 경희대 교수 주재로 참석자들이 패널토론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신창환 고려대 교수, 권석준 성균관대 교수, 서정건 경희대 교수,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 /사진제공=대한상공회의소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한·미 반도체·배터리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미국 대선 결과가 해당산업에 미칠 영향을 전망했다. 대선 결과와 관계없이, 미국의 중국 압박 및 자국투자 확대 기조는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다.
"미·중 패권 경쟁, 반도체 넘어 AI·양자컴퓨터로 확전"대한상공회의소와 한미협회는 23일 오전 대한상공회의소에서 '한미 산업협력 컨퍼런스'를 공동 개최했다.
권 교수는 "기본적으로 반도체 패권을 위한 민주당의 대외정책이 동맹국 '클러스터 중심'인 반면, 공화당은 '자국 중심' 으로 크게 다르다"고 진단했다. 구체적으로, 해리스(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면 동맹국과 함께 첨단기술 수출 통제 기구를 결성해 중국을 압박하고 칩스(CHIPS)법 개정을 통해 자국 내 투자 인센티브를 강화할 가능성이 높은 반면, 트럼프(공화당) 후보가 당선될 경우 중국 압박과 자국 투자 확대 수단이 칩스법 상 가드레일 조항 및 보조금 수령을 위한 동맹국 투자 요건 강화 형태로 전개될 것이란 관측이다.
"미국의 중국 견제는 불변...방법엔 차이"
[시러큐스=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각) 뉴욕 시러큐스의 루벤스타인 박물관에서 반도체법(CHIPS)에 관해 발언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반도체 제조업체인 마이크론테크놀러지에 대한 보조금 지급과 반도체 제조업 부흥을 언급했다. 2024.04.26. /사진=민경찬
화상 연결로 패널토론에 참여한 게리 클라이드 허프바우어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미국 대선에서 누가 되든 미국 내 반도체 투자에 크게 기여한 칩스법은 바뀌지 않겠지만, 트럼프가 될 경우 사회복지분야 지출에 관심을 쏟는 해리스보다 보조금 확대 가능성이 더 크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 대통령 임기동안 반도체산업의 주요 관심사는 AI가 될 것"이라며 "고성능 반도체와 인재 확보가 필수인데, 만일 트럼프가 된다면 이 두 가지를 중국으로부터 철저히 차단시키는 정책이 강력하게 추진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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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는 "대선결과와 상관없이 앞으로 반도체 첨단장비의 중국 내 반입이 어려워질 것"이라며 " 트럼프 당선 시 반도체 투자 지원이 자국기업 중심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있어 국내기업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모니터링과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국내 반도체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주요국처럼 직접 보조금이 필요하다"며 "반도체 특별법 등 관련 법안들이 국회 내에서 신속히 검토되고 통과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신창환 고려대 반도체공학과 교수는 "트럼프는 고용창출 중심의 반도체 기술에, 해리스는 첨단기술 확보를 위한 반도체 기술에 중점을 두고 지원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특정 분야에 있어 뜻밖에 중국과 화해하는 시나리오가 발생할 수도 있다"며 "특히 칩렛 기술(서로 다른 기능을 갖춘 칩을 결합해 하나의 칩으로 만드는 기술)을 중심으로 미·중 간 기술교류 및 공동 표준 개발 등 선별적 협력 체제가 구축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트럼프 당선 시, 한국 배터리 타격 우려"
(윌밍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주 윌밍턴에서 2차 암살 시도 이후 첫 야외 유세를 갖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당선되면 아메리칸 드림은 영원히 사라질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2024.09.22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윌밍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최종서 한국배터리산업협회 총괄본부장은 "트럼프 재집권 시 행정부 권한을 활용해 IRA 지원규모를 축소시킬 경우 우리 기업들의 피해가 불가피할 것"이라며 "우리 기업의 미국 투자 속도도 이에 따라 조절이 있겠지만, 미국 전기차 시장의 성장잠재력 등을 고려했을 때 투자규모는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