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텐서 CNN 인터내셔널 커머셜 시청자 인사이트 디렉터/사진제공=조 텐서 디렉터
물론 행사에서 선보인 일부 AI 기술은 기능보다는 화려함에 치중했지만, AI가 곧 사그라들 단순 유행어가 아님을 확신할 수 있었다. 우리는 자각하지 못해도 이미 AI를 매일 사용하고 있다. 챗봇과 콘텐츠 추천 기능은 물론 필자가 이 글을 작성할 때 사용한 단어 자동 수정 기능까지도 모두 AI에 의해 작동한다. 하지만 AI는 이제 개인의 업무 영역을 넘어 기업의 효율성을 높이는 등 비즈니스 환경을 재편하고 있다.
CNNIC의 연구에 따르면 많은 의사결정자들이 수익성과 고객 서비스를 여전히 우선시하는 동시에 디지털 전환, 사이버 보안, 지속 가능성 및 고객 확장 등을 핵심 과제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고위 의사결정자 중 72%가 내년 자사의 매출 성장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보인 가운데, 78%는 향후 1년 안에 추진할 최우선 과제로 디지털 전환을 꼽았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 디지털 전환과 AI 기술의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사이버 보안의 중요성을 강조한 응답자(84%)도 많았다. 실제 오라클의 자료에 따르면 많은 기업 의사결정자들은 방대한 데이터의 양에 압도되어 오히려 데이터를 신뢰하지 못해 의사결정을 주저하고 있다. 이들 중 70%는 로봇이 대신 의사결정을 내리기를 선호한다고 응답하기도 했다. 이는 AI가 업무 프로세스 간소화에 기여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물론 현재로서는 AI의 파급력을 모두 예측할 수 없지만, 분명 혁신적인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것이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특히 최근 AI 및 첨단 기술의 활용도가 높아지며 사이버 보안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실제로 사이버 공격이 점점 더 빈번해지고 정교해지는 가운데 기업 의사결정자의 81%가 사이버 보안을 중요 과제로 인식하고 있었다. 실제로 사이버 보안 연구업체인 사이버세큐리티 벤처스가 사이버 보험 시장이 2031년까지 340억 달러를 초과할 것으로 예측할 정도로 이미 사이버 보안에 대한 수요와 관심은 매우 큰 상황이다. 한국의 경우 응답자의 70%가 사이버 위협에 대해 상당히 우려된다고 답했으며, 이는 전 세계 평균인 66%보다 높은 수준이다. 사이버 보안은 단순히 데이터 보호와 재정적 손실 방지 차원을 넘어 고객, 이해관계자, 공급업체와의 신뢰를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 잡았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 신뢰는 한번 잃으면 회복하는 데 수년이 걸릴 수 있어 더욱 중요하다.
기업 신뢰도와 평판은 모든 의사결정에서 고려되어야 하는 필수적인 요소다. 아직 많은 불확실성이 존재하지만, AI가 비즈니스 의사결정에 미치는 중요성은 결코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 기업의 신뢰도와 평판을 생각하는 기업이라면 발전하는 AI 기술에 맞춰 AI를 책임감 있게 도입해 정확한 예측, 맞춤형 상호작용, 업무 효율화를 구현해 소비자 신뢰를 제고, 장기적인 비즈니스 성장으로 이을 수 있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