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신용평가는 '부동산 PF 사업성 평가기준 강화 후 신용도 점검' 보고서를 통해 "부동산 PF 사업성 평가 이후 캐피탈사 전체적으로 해당 손실을 흡수하고 건전성 저하 사업장을 정리해 나가겠지만 익스포져와 위험도가 큰 회사들은 신용도 하락압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23일 전망했다.
나신평은 부동산 PF가 자기자본의 100%를 넘어서는 8개 캐피탈사 중 요주의여신 비율이 10%가 넘는 5개사를 '중점 모니터링 대상'으로 선정했다. 구체적으로 DB캐피탈, 메리츠캐피탈, 신한캐피탈, 한국캐피탈, 한국투자캐피탈 등 5개사가 해당한다. 이 가운데 신한캐피탈은 신용등급 AA급이고, 나머지는 A급이다. 캐피탈사는 신용도가 A급 이상이어야 여전채 발행이 가능하다. 그 밑으로 신용등급이 조정되면 자금 조달에 '빨간불'이 켜진다.
캐피탈사는 IFRS 회계 기준에 따라 충당금을 적립하고 있으나 이 충당금이 금융당국이 요구하는 감독기준상의 충당금보다 작으면 대손준비금을 별도로 쌓아 둬야 한다. 회계상 이익으로 잡히는 대손준비금을 비용으로 처리할 경우 수익성이 급속히 떨어진다. 실제 일부사는 상반기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지만 대손준비금 효과를 빼면 적자로 전환하는 사례도 나온다.
부동산 PF 사업성 평가 이후 5개사의 고정이하여신 비율도 6%에 달해 타사 평균 대비 3배 가량 건전성 지표가 악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나신평은 "건전성 저하와 함께 자산매각, 경공매 등을 통해 건전성 개선 작업이 이뤄지는 과정에서 타사 대비 더 큰 추가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부동산 PF를 중심으로 자산건전성 저하 압력은 캐피탈 업권 전체적으로는 감내할 수준일지라도 회사별로 신용등급을 방어하기 힘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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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메리츠캐피탈은 올해 2분기 중 3000억원 규모의 부실채권을 매각해 건전성 지표가 개선됐다. 여기에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도 실시했다. 한국투자캐피탈도 600억원의 유상증자로 자본완충력을 개선했다.
나신평은 "그 외 회사들의 경우 아직까지 신용도 하락압력에 대응하기 위한 뚜렷한 변동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자체적인 건전성 개선 작업 및 그룹의 지원 등을 토대로 한 위험요인 개선 상황도 지속적으로 점검해 신용등급 결정에 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