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 = 이지혜 디자인기자
23일 업계에 따르면 BOE·CSOT·CHOT 등 중국 LCD 패널 생산 업체들은 오는 10월까지 주요 공장의 평균 가동률을 60~70% 수준으로 낮추기로 결정했다. LCD 패널 가격이 상승하던 지난 5월까지 80~90% 수준의 가동률을 유지해 왔으나, 가격 하락세가 뚜렷해지면서 인위적인 가동률 조정에 돌입했다. 이들 업체는 중소형 IT용 패널보다는 55형 이상 TV용 패널 생산라인의 가동률을 집중적으로 낮출 것으로 알려졌다.
LCD TV에 주력하는 삼성전자는 부담이 커질 수 있다. OLED TV에 집중하고 있는 LG전자에 비해 삼성전자는 주력 프리미엄 라인업인 QLED TV 등 여전히 LCD TV 비중이 높다. 특허 소송이 진행 중인 BOE 등 중국 업체에서 LCD 패널 구입 비중을 축소하고 있지만, 최근 주요 공급업체 중 한 곳인 일본 샤프가 10세대 LCD 패널 공장 가동을 중단하기로 하는 등 패널 조달을 위한 대안이 뚜렷하지 않다.
글로벌 TV 시장 침체도 걱정거리다. 삼성전자의 주무대인 프리미엄 LCD TV 시장에서 중국 기업들이 LCD 패널을 저렴하게 조달할 수 있다는 점을 무기로 물량공세를 펼치고 있기 때문에, 원가 부담은 점유율 추가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1위 삼성전자의 올해 2분기 프리미엄 TV 시장 점유율이 사상 처음으로 40% 아래로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업계는 가동률 조정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공급망을 전면 재정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업계 관계자는"중국 업체가 오는 10월 1일 국경절 연휴를 전후해 공장 가동을 2~3주간 축소할 것"이라며 "모바일이나 태블릿 등 중소형 패널은 OLED 비중이 여전히 높지만, TV는 LCD 비중이 떨어지지 않고 있어 중국 업체가 사실상 가격 결정권을 쥐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