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란다 콘크리트 속에 여성 시체가"…16년 전 동거남이 벌인 짓

머니투데이 민수정 기자 2024.09.23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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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 거제시 한 아파트 누수공사 중 16년 전 살해 당한 여성의 시신이 담긴 여행용 가방이 발견됐다. A씨가 B씨의 사체를 유기한 곳./사진=뉴시스 경남 거제시 한 아파트 누수공사 중 16년 전 살해 당한 여성의 시신이 담긴 여행용 가방이 발견됐다. A씨가 B씨의 사체를 유기한 곳./사진=뉴시스


경남 거제시 한 아파트 누수공사 중 16년 전 살해 당한 여성의 시신이 담긴 여행용 가방이 발견됐다.

23일 뉴시스에 따르면 경남 거제경찰서는 동거하던 여성을 둔기로 폭행해 살해한 후 사체를 은닉한 A씨(50대)를 살인 혐의로 구속했다.

A씨는 2008년 10월10일 당시 30대였던 여성 B씨와 거제시 소재 자택에서 다투다 둔기로 B씨의 얼굴과 머리를 폭행해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연인관계로서 지난 2004년부터 거제 지역에서 동거했다.



또 사망한 B씨를 여행용 가방에 넣어 주거지 옆 야외 베란다로 옮긴 뒤 벽돌을 쌓고 시멘트를 부어 은닉한 혐의도 적용됐다.

A씨의 범행은 올해 8월 아파트 주민이 누수공사 차원에서 콘크리트 구조물 파쇄작업을 하던 중 시신이 담긴 여행용 가방을 발견하면서 16년 만에 수면 위로 떠 올랐다.



경찰은 전담 수사팀을 꾸려 수사에 착수, B씨가 2006년부터 해당 주소지에서 거주하다 2011년부터 실종 상태였던 것을 확인했다. B씨의 사인은 부검을 통해 둔기에 의한 머리 손상이라고 밝혀졌다.

경찰이 A씨를 검거하는 모습./거제경찰서=뉴시스경찰이 A씨를 검거하는 모습./거제경찰서=뉴시스
이에 경찰은 당시 동거남이었던 A씨를 특정했고, 지난 19일 양산의 주거지에 있던 A씨를 체포해 구속했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범행을 시인했으며 조사 과정에서는 필로폰 투약 사실이 확인돼 이에 대해서도 수사를 받고 있다. 경찰은 A씨 범행 경위 등에 대해 보강 수사를 한 후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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