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인 폭염과 늦더위가 이어진 가운데 지난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다세대주택에서 한 어르신이 전기 계량기를 살펴보고 있다. 지난달 8월 주택 평균 전기 사용량은 363kWh로 지난해 대비 9%가량 늘었고, 많이 쓸수록 요금이 더 늘어나는 누진제 영향에 평균 요금은 5만원대에서 6만원대로 13% 더 크게 늘었다. 폭염과 열대야로 늘어난 냉방기 사용량을 담은 전기요금 청구서는 이번 주 본격적으로 발송된다. /사진=뉴스1.
23일 코스피에서 한전은 오전 9시58분 기준 전거래일보다 7.52%(1650원) 내린 2만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3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4분기 전기요금 동결이 악재로 작용했다. 한전은 이날 4분기 적용 연료비조정단가를 현재와 같은 kWh(킬로와트시)당 5원으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kWh당 ±5원 범위에서 결정되는 연료비조정단가를 최대치인 +5원으로 유지했다. 기본요금과 전력량요금, 기후환경요금은 조정하지 않았다. 당초 전력량요금 인상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이뤄지지 못했다.
한전 매출에서 전기판매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63%(2023년 기준)에 달한다. 2021~2023년 막대한 손실로 망가진 재무구조를 개선하려면 전기요금을 인상해 흑자 규모를 키워야 한다. 3년간 누적된 영업손실과 순손실 규모는 각각 43조433억원, 34조3608억원에 달한다. 2020년 112%였던 부채비율은 지난해 543%까지 불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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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말 한전법 개정으로 회사채 발행 한도가 자본금과 적립금을 합한 금액의 2배에서 5배로 늘었다. 하지만 회사채 한도 상향이 2027년 12월31일 일몰되기 때문에 3년 내에 회사채 리스크를 해소해야 한다. 올해 6월 말 기준 한전의 부채총계는 202조8905억원에 달한다. 전년 동기보다 4403억원이 늘었다.
한전은 올 초부터 정부가 핵심 자본시장 정책으로 추진 중인 밸류업 프로그램의 수혜주로 꼽히며 주가 상승에 성공했다. 현재 한전의 PBR(주가순자산비율)은 0.35배에 불과하다. 3월15일 52주 최고가인 2만5450원을 찍을 당시 올해 상승률이 35%에 달했다. 이후에는 1만8000~2만2000원대 박스권에 갇히며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전의 실적 컨센서스는 △2024년 매출 92조807억원 영업이익 7조4087억원 △2025년 매출 95조2246억원 영업이익 9조2463억원 △2026년 매출 98조395억원 영업이익 10조1653억원에 형성됐다.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 요금 인상도 무산되면서 전망치가 하향 조정됐다. 평균 목표주가는 2만7167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