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티몬 본사 사옥 앞에서 '정산 지연 사태'로 환불을 요구하는 피해자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뉴스1
23일 업계에 따르면 티몬은 최근 셀러들에게 사과문과 함께 변경된 정산 체계 공지를 전달했다. 공지문에 따르면 티몬은 △배송 완료 시점으로부터 최대 3일 내 정산 △딜 참여 비용 0원 △기존 전월 매출액에 따라 부과됐던 광고비 미수취 △재개된 판매에 대한 유보금 0원 등을 약속했다. 셀러들이 티몬 플랫폼으로 돌아와 거래를 재개하는 데 드는 비용을 없애면서 거래 문턱을 대폭 낮춘 것이다.
지난 11일 회생절차에 돌입한 티몬은 최우선 목표를 플랫폼 정상화에 뒀다. 이를 위해 조직을 새로 개편하고 신뢰를 잃고 떠난 셀러들 되찾기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개 플랫폼인 이커머스 특성상 입점 셀러는 하나의 무형 자산으로 꼽힌다. 상품 다변화를 통해 채널 경쟁력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플랫폼 정상화를 위해서는 셀러들에게 신뢰를 회복하고 다시 거래를 재개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류광진 티몬 대표(왼쪽)와 류화현 위메프 대표가 대규모 환불 지연 사태와 관련한 피의자 조사를 받기 위해 1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나란히 출석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티메프 전담수사팀(팀장 이준동 반부패1부장)은 이날 티메프 두 대표를 상대로 '티메프'의 판매대금 정산이 어렵다는 점을 인지한 시점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할 방침이다./사진=뉴스1
티몬은 셀러 유치에 힘쓰는 한편 류광진 대표는 플랫폼 정상화를 위해 인력 충원에 직접 나서고 있다. 일부 퇴직자들에게는 재합류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티몬의 가장 큰 문제로 꼽혔던 재무와 자금 관리 조직을 신설하고 상품 운영본부도 새롭게 개편했다.
티몬과 함께 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위메프도 회생 관리인의 지도하에 인가전 M&A를 성사시키기 위해 조직 개편과 플랫폼 정상화 등을 진행 중이다. 위메프도 오는 10월 플랫폼 재오픈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