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조이자 불어난 카드론…잔액 41.8조 '역대 최고'

머니투데이 황예림 기자 2024.09.23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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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 카드사의 카드론 잔액 추이/그래픽=김현정9개 카드사의 카드론 잔액 추이/그래픽=김현정


카드론 잔액이 한 달 새 6000여억원 늘며 또다시 역대 최고액을 경신했다. 저축은행이 신용대출을 소극적으로 취급하는 상황에서 은행까지 대출한도를 축소하면서 풍선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22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9개 카드사의 카드론 잔액은 41조830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7월 41조2266억원에서 6044억원(1.5%) 증가했다. 카드론 잔액은 올들어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증가해 지난달 또다시 역대 최고액을 기록했다. 지난해말 카드론 잔액은 38조7613억원이었으나 8개월 새 3조696억원(7.9%) 늘어났다. 카드론 잔액은 롯데·현대·우리카드 3개사를 중심으로 확대됐다. 3개사의 올해 카드론 증가분은 총 2조3900억원으로 전체 증가분의 78%를 차지한다.



은행이 대출규제를 강화하면서 카드론으로 대출수요가 옮겨간 모습이다. 최근 금융당국이 은행권에 가계빚 관리를 강화하라고 주문하자 은행들은 주택담보대출은 물론 신용대출 한도를 줄였다. 신용대출을 활발히 취급하던 저축은행과 대부업체가 대출취급을 축소한 것도 올해 카드론이 빠르게 불어나는데 영향을 미쳤다. 올 6월말 79개 저축은행의 가계신용대출 잔액은 38조8958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413억원(0.1%) 감소했다.

금융당국은 가계빚이 카드사 등 2금융권으로 옮겨가는 상황을 예의주시한다. 금융감독원은 이달부터 매일 카드론과 저축은행 신용대출 잔액추이를 모니터링한다. 올해 카드론 규모가 급증한 롯데·현대·우리카드 3개사엔 이달 말까지 리스크관리 계획을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저축은행이 대출을 중단하면서 올해 많은 중·저신용자가 카드론으로 자발적으로 유입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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