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여야 반도체도 뜬다/그래픽=김다나
22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HBM(고대역폭메모리), eSSD(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가 각각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산업을 이끌고 있다.
주요 메모리반도체 기업들 가운데 HBM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SK하이닉스 (157,100원 ▲4,300 +2.81%)만 유일하게 시장 점유율 증가세를 보인 것 역시 HBM 출하량 확대가 전체 D램 매출 증가를 견인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의 전세계 D램 시장 점유율은 34.5%로 1분기(31.1%)보다 늘었다. SK하이닉스는 현존 최고 사양인 5세대 제품 HBM3E를 지난 3월 세계 최초 양산해 엔비디아에 공급 중이다. 반면 삼성전자 (63,000원 ▼100 -0.16%)는 43.9%→42.9%, 마이크론은 21.5%→19.6%로 소폭이지만 감소했다.
메모리보다 업황 회복이 더딘 파운드리(시스템반도체 위탁생산)도 AI칩에 대한 강력한 수요가 회복세를 책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트렌드포스는 "소비재 수요가 약한 반면 AI HPC(고성능컴퓨팅)에 주로 사용되는 3~5나노미터(nm, 10억분의 1m) 선단 공정이 중심이 돼 내년엔 시장이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2025년 시장 성장률을 20%로 추정했다.
AI 중심 반도체 쏠림이 심화되면서 이에 따른 기업 희비도 엇갈린다. AI가속기를 사실상 독점한 엔비디아와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 60% 이상을 차지한 TSMC, HBM 선두 주자인 SK하이닉스는 순항 중이다. 엔비디아는 '사상 최대 실적쇼'라고 불리는 호실적을 연이어 기록 중이다. 엔비디아의 '짝꿍' SK하이닉스도 덩달아 날개를 달았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특히 올해 3분기 SK하이닉스가 매출 128억3400만달러로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찍고, 인텔(121억6000만달러)을 뛰어넘고 반도체 기업들 가운데 3위를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AI 반도체 시장에서 자리잡지 못한 인텔은 대규모 구조 조정을 단행하는 등 최악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고영민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PC와 모바일 수요의 더딘 회복세가 이어지면서 3분기엔 HBM과 고용량 eSSD 같은 AI 관련 제품 경쟁력이 실적 측면에서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