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현지시간) 레바논 남부 키암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은 현장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AFPBBNews=뉴스1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22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은 21일 밤부터 레바논 남부에 대규모 공습을 가해 헤즈볼라의 로켓 발사대를 포함해 400여개 목표물을 공격했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가 대규모로 로켓과 드론 공격을 감행하려는 징후를 포착해 선제 대응에 나선 것이라며, 무력 압박에도 불구하고 헤즈볼라가 로켓 공습을 시작함에 따라 대응 공격을 이어갔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헤즈볼라는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 라마트 데이비드 공군기지를 향해 수십발의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며 "레바논에 대한 이스라엘의 반복적인 공격에 대한 대응"이라고 설명했다. 가디언은 라마트 데이비드 공군기지가 레바논 국경에서 약 50㎞ 떨어져 있다면서 가자지구 전쟁 시작 후 가장 깊숙한 표적이 됐다고 짚었다.
일각에선 이스라엘의 계속되는 강도 높은 공격과 헤즈볼라의 제한된 대응을 두고 2006년 전쟁 후 팽팽히 대치하던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힘의 균형이 서서히 이스라엘 우위로 기울어지는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런던 소재 싱크탱크 채텀하우스의 리나 카티브 연구원은 뉴욕타임스(NYT)를 통해 "18년 동안 이어지던 상호 억지력이 이제 이스라엘의 일방적 우위라는 새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면서 "헤즈볼라가 난공불락의 조직이란 이미지는 산산이 조각났고 이스라엘은 헤즈볼라를 상대로 우위를 유감없이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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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이스라엘이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가 관건이다. 이스라엘이 하마스에게 했듯 헤즈볼라에 대해서도 무력 제압을 택한다면 헤즈볼라와의 전면전으로 번지면서 혼란스러운 새 전쟁의 시작이 될 위험이 있다.
이스라엘의 저명한 칼럼니스트인 나훔 바르니에는 현지 언론에 "이스라엘은 세 가지 대안을 해 끌려가고 있는데 모두 끔찍하다"면서 "하나는 가자와 레바논에서 두 개의 전면전을 벌이는 것이고, 하나는 미국의 도움 없이 지역 전쟁을 치르는 것이며, 하나는 사람들이 끊임없이 죽어 나가는 소모전을 계속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