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 카드사의 카드론 잔액 추이/그래픽=김현정
22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9개 카드사의 카드론 잔액은 41조830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7월 41조2266억원에서 6044억원(1.5%) 증가했다. 카드론 잔액은 올해 들어 한번도 빠짐없이 증가해 지난달 또다시 역대 최고액을 기록했다. 지난해말 카드론 잔액은 38조7613억원이었으나 8개월 새 3조696억원(7.9%) 늘어났다.
현대카드도 지난달 카드론 잔액이 지난해말보다 8104억원(17.0%) 증가한 5조5866억원을 기록했다. 우리카드의 카드론 잔액은 지난달 3조8660억원을 기록, 지난해말 대비 5325억원(16.0%) 증가했다.
은행이 대출규제를 강화하면서 카드론으로 대출수요가 옮겨간 모습이다. 최근 금융당국이 은행권에 가계빚 관리를 강화하라고 주문한 뒤 KB국민·신한·우리·NH농협은행은 유주택자를 대상으로 한 주택담보대출 취급을 중단했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신용대출 한도를 연소득의 100% 이내로 낮추고 마이너스통장 한도도 일부 제한하기로 했다.
신용대출을 활발히 취급하던 저축은행과 대부업체가 대출취급을 축소한 것도 올해 카드론이 빠르게 불어내는 데 영향을 미쳤다. 올해 6월말 79개 저축은행의 가계신용대출 잔액은 38조8958억원으로, 지난해말보다 413억원(0.1%)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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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은 가계빚이 카드사 등 2금융권으로 옮겨가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이달부터 매일 카드론과 저축은행 신용대출 잔액추이를 모니터링한다. 올해 카드론 규모가 급증한 롯데·현대·우리카드 3개사엔 이달말까지 리스크관리 계획을 제출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저축은행이 대출을 중단하면서 올해 많은 중저신용자가 카드론으로 자발적으로 유입됐다"며 "최근 은행의 대출규제도 카드론 증가에 일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