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가운데)이 지난달 19일(한국시간) 콜로라도전에서 3회 초 주루 도중 오른쪽 어깨에 통증을 느낀 뒤 경기장에서 빠져나가고 있다. /AFPBBNews=뉴스1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21일(한국시간) "김하성의 복귀가 기대만큼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고 있다. 정규 시즌 내 복귀도 불투명하다"고 전했다.
스스로 상태가 심각함을 느꼈는지 벤치의 교체 지시에 곧장 더그아웃으로 향했다. 그 과정에서 헬멧을 바닥에 내던지는 장면이 중계화면에 잡혔다. 그 다음 날인 8월 20일 MRI(자기공명영상 장치) 검사를 받은 결과 어깨 염증 소견이 나왔고, 2021년 메이저리그 진출 후 처음으로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MLB.com은 "김하성은 온 힘을 다해 타격할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아픈 어깨에 불편함을 느끼지 않고서는 송구를 할 수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김하성.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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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난 타격 성적은 아니지만, 김하성의 가장 큰 장점은 뛰어난 수비였다. 김하성은 2022년 내셔널리그 유격수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 3인에 들었다.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불법 약물 징계로 인한 기회를 잡아 풀타임 유격수로 보여준 활약이었다.
김하성의 수비를 믿고 샌디에이고 구단은 지난해 타티스 주니어를 과감히 외야로 포지션을 변경할 정도였다. 일단 지난해는 대형 유격수 FA 잰더 보가츠에게 풀타임 유격수를 맡겼다. 그러나 김하성은 주전 2루수로 나서며 오히려 보가츠보다 더 나은 유격 수비를 보였다.
그 결과 지난해 아시아 메이저리거 내야수 최초로 골드글러브를 수상했다. 유틸리티 부문 수상이지만, 유격수 골드글러브 부문에도 최종 후보 3인에 올라 유격수 수비도 인정받았다. 부부 끝내 올해는 유격수 자리를 되찾았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는 주전 유격수 자리를 되찾았고 1억 달러도 받을 수 있다는 평가와 함께 순항 중이었다.
수비 범위가 넓고 1루와 거리가 먼 유격수에게 어깨는 가장 다쳐서는 부위 중 하나다. FA를 앞두고 수비 능력에서 인정받던 선수가 그 부위를 다쳤으니 불행이라 할 수 있다.
김하성. /AFPBBNews=뉴스1
김하성은 9월 말 10월 초 복귀가 예상된다. 샌디에이고로서는 어느 포지션에서든 평균 이상의 수비를 보여주는 김하성을 포스트시즌 로스터에 복귀시키지 않을 이유가 없다.
부상으로 이탈했음에도 김하성에 대한 기대는 여전히 높다. 미국 매체 블리처리포트는 21일 올 시즌 후 FA 선수들의 랭킹을 매기면서 김하성을 12위에 올려놓았다.
블리처리포트는 "김하성의 숫자는 눈에 띄지 않는다. 하지만 내야 여러 포지션에서 뛰어난 수비력을 선보이고 파워와 스피드를 겸비한 그는 시장에서 가장 가치 있는 만능 선수 중 한 명"이라고 주장하며 "김하성은 지난해 152경기에서 38도루,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기여도) 5.8을 기록했고 샌디에이고와 4년 2800만 달러 계약을 체결하면서 WAR 15.3을 마크했다. 그의 2025년 상호 옵션인 1000만 달러는 그가 거절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