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서울 아파트 월세 거래량은 5660건으로 집계됐다. 매매 거래량(5574건)보다 소폭 많았다.
서울을 중심으로 수도권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크게 증가하자 결국 금융당국은 은행을 압박했다. 은행들이 8월 들어 가장 먼저 취한 조치는 주담대 금리 인상이었다. 전달과 비교해 한 달 만에 주담대 금리를 1%포인트(p) 가량 높였다. 대출액 5억원, 만기 40년 기준으로 한 달 새 차주의 원리금 상환 부담이 360만원이나 늘어났다.
특히 이달부터는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 강화와 함께 은행들이 추가 대출 억제책을 내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더 줄어들 것이란 목소리가 나온다. 주택 매수인이 받을 수 있는 대출 한도가 줄어들며 갭투자가 어려워져 아파트 거래량이 감소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부동산 시장에서는 아파트 매도인과 매수인간 가격 협상이 난항을 겪어 집주인이 아예 매물을 거둬들이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0.5%p나 내리는 '빅컷'을 단행했지만 한국 부동산 시장 분위기를 당장 바꾸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이미 한국의 시장금리에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돼 있어 당장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려도 시장금리가 확 낮아지진 않을 것"이라며 "거래량이 다시 상승하려는 기미를 보이면 금융당국이 더 강한 대출규제를 꺼낼 것이기에 당분간 시장은 관망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