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 GBW서 36년 쌓은 '수소 기술력' 공개

머니투데이 박미리 기자 2024.09.23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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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그룹 'GBW 2024' 전시 개요/그래픽=윤선정코오롱그룹 'GBW 2024' 전시 개요/그래픽=윤선정


코오롱그룹이 36년간 수소 사업에서 갈고 닦은 미래 에너지 기술을 다음달 16일부터 사흘간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되는 '그린비즈니스 위크 2024(이하 GBW 2024)'에서 선보인다. 관람객들은 국내 최고 수준인 수소모빌리티 소재 기술을 비롯해 자체 개발한 탄소섬유 중간재, 수소연료탱크 등 코오롱그룹 수소 사업의 현재와 미래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코오롱그룹은 수소사업의 역사가 긴 회사다. 36년 전부터 수소 관련 기술에 손을 댔다. 핵심 계열사 코오롱인더스트리가 1989년부터 분리막으로 불리는 '멤브레인' 연구를 시작했다. 수소연료전지차 소재 중심으로 시작한 사업은 이제 수소 생산과 운반까지 확장했다. 코오롱그룹은 이 같은 수소사업 노하우를 총망라해 올해 GBW에서 선보인다. 그룹 내 수소사업을 영위하는 코오롱인더스트리, 코오롱스페이스웍스, 코오롱ENP 등 계열사들이 행사에 참여한다.



코오롱그룹 수소사업 분야의 중추 역할을 맡은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올해 행사에서 수소연료전지 자동차의 핵심 소재인 '고분자전해질막(PEM)'과 '막전극접합체(MEA)', '수분제어장치' 등 수소모빌리티 산업 경쟁력을 선보인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2006년 국내 최초로 수소차의 핵심 부품인 수분제어장치를 개발, 현대자동차에 공급 중이다. 2020년부터는 PEM을 양산하고 MEA 생산 기반을 마련했다.

PEM은 수소연료전지를 구성하는 핵심소재로 수소이온은 통과시키지만 전자를 통과시키지 않는 선택적 투과능력을 가진 분리막이다. MEA는 전기가 생성되는 화학반응이 일어나는 곳으로 수소연료전지의 핵심부품인 스택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 수분제어장치는 수소연료전지의 전기 발생 효율을 높여주는 연료전지 내 핵심 부품이다. 수분제어장치 내 멤브레인이 수분을 선택적으로 연료전지에 공급해 줌으로써 발전효율을 높인다.



코오롱스페이스웍스는 코오롱그룹의 수소사업 밸류체인에서 운송, 저장 역할을 담당하는 계열사다. 올해 전시회에서 자체 개발한 탄소섬유 중간재 '토우프레그(towpreg)'와 수소연료탱크 제품을 전시한다. 토우프레그는 강도가 뛰어난 탄소섬유에 에폭시 수지를 침투시켜 만든 소재다. 금속이나 플라스틱 연료탱크의 겉면을 감는 드라이 와인딩 방식으로 제작해 연료탱크의 강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한다. 경량성과 내구성도 뛰어나다. 자동차, 선박, 미사일 연소관, 우주발사체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다.

코오롱ENP은 코오롱글로텍과 개발 중인 수소저장용 고압 저장탱크와 수소탱크의 내부 지지재인 수소탱크 라이너 등을 소개한다.

코오롱그룹은 수소 생산에서 운송·저장, 발전 사업까지 수소(H2)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주축이 되는 것은 계열사다. 코오롱그룹이 그리는 수소사업 밸류체인은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지닌 전해질 분리막 기술과 코오롱글로벌의 풍력사업·재활용 에너지 간 시너지를 통해 그린 수소를 생산하고 수송과 운반까지 책임지는 것이다. 여기에 탄소중립, 연료전지용 소재, 운송·저장 사업, 발전사업 기술 등 외부 기업들과 협력도 모색한다. 지속적인 플랫폼 고도화를 통해 2047년까지 탄소배출 제로인 '넷제로 2047'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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