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의 대학 진학부터 결혼 상대인 '반쪽 찾기'까지, '돈 관리'하던 은행이 이제는 '인생 설계'를 해준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대형은행들은 WM(Weath Management·자산관리)사업을 비금융 분야로 확장하는 중이다. 자산가 고객이나 자녀를 대상으로 사교 모임·강연·입시 상담·교양 수업 등을 제공한다. 미래 고객인 '영리치'들을 위해 '생애 설계'를 돕는 수준으로 발전했다.
우리은행은 이달 가연결혼정보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우리은행의 자산관리 브랜드인 '투체어스 익스클루시브' 고객을 대상으로 한다. 신청한 고객의 성향·이성상 등을 기반으로 전담매니저와 AI(인공지능) 추천을 활용해 결혼을 전제로 1년간 만남의 기회를 제공한다.
신한은행 '넥스트 리더스 프로그램' 경영 전략 초청 강연 모습 /사진제공=신한은행
원래부터 제공하던 문화·스포츠 행사는 고객간 접점을 더 강화했다. KB국민은행은 계열사 VIP 고객들을 대상으로 음악 콘서트·골프·쿠킹 클래스 등을 제공한다. 특히 골프 행사 선호도가 높다보니 지난해에는 후원 선수를 초청해 골프 콘서트를 열고 골프데이를 마련하기도 했다. 신한은행도 와인 클래스 등을 열었고 회원들이 자발적 모임을 추진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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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아트(미술품) 시장'에 힘을 준다. 미술품 재테크뿐만 아니라 증여·상속 때의 가치 산정이 중요해져서 전시회 등을 통해 공부하려는 수요가 많아졌다는 게 은행권의 설명이다. 투자 시장에서도 미술품 조각 투자를 통한 '아트테크'가 흥행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고객 약 1000여명을 모아 '하나아트클럽' 커뮤니티를 운영하고 아트 전시회에서 도슨트를 진행한다. 미술품 매입·매각 자문과 미술품 보관 서비스도 제공한다. 국민은행도 자산관리 특화점 '골드 앤 와이즈' 고객을 대상으로 미술사학자 전문가를 초청해 예술 관련 지식과 체험 기회를 주는 PB센터 전용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최근에는 고객 개인보다 가족을 대상으로 하는 자산관리가 대세"라며 "특히 고객 자녀들이나 젊은 자산가인 '영리치'를 위한 서비스로 미래 고객까지 내다보기 위한 서비스가 흥행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