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법 형사24부(부장판사 최경서)는 13일 폭력 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단체 등의 이용·지원) 혐의를 받는 윤모씨(52)에게 징역 5년을 선고했다. 수노아파 원로 조직원인 최모씨(51)에게는 징역 4년6개월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이 사건의 핵심은 개인의 경제적 이익을 위해 서울 유명 호텔에 조직 폭력배들을 상주시켰다는 것"이라며 "호텔 직원들의 업무 수행에 지장을 주고 이들과 손님들의 평온한 일상을 해쳤을 뿐 아니라 일반 시민들이 우리 사회의 치안 수준에 불안을 갖게 하는 등 사회 전반에 악영향을 줬다"고 밝혔다.
윤씨 등은 2020년 10월 서울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하얏트 호텔에 3박 4일간 머물면서 이 호텔을 운영하는 배 회장과 면담을 요구하고 직원들을 위협한 혐의를 받는다. 윤씨는 배 회장이 운영하는 사모펀드에 투자했다가 돈을 잃자 이같은 범행을 벌인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2020년 10월 말 서울 한남동 '하얏트 호텔'에서 3박4일간 숙박하면서 배 회장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호텔 직원들을 협박한 혐의 및 수노아파를 구성하고 활동한 혐의 등으로 윤씨 등 조직원 37명을 기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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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은 크게 호텔 난동에 직접 가담한 조직원과 단순히 수노아파 행동대원으로 가입해 활동한 조직원 등 두 부류로 나뉘어 진행됐다. 이날 선고는 호텔 난동에 직접 가담한 주동자들과 조직원을 상대로 진행됐다. 행동대원으로 가입해 활동한 조직원들은 지난 1월 1심에서 대다수가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수노아파는 1980년대 후반 전남 목포에서 결성된 폭력단체다. 1990년대 서울로 활동무대를 넓힌 이들은 유흥업소 운영, 건설사 철거 용역 등에 주력하며 2000년대에는 전국 10대 조직으로 꼽힐 정도로 세를 불렸다. 현재 조직원이 약 120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