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기대작 '정년이', 첫방 한달 앞두고 빨간 불

머니투데이 이덕행 기자 ize 기자 2024.09.12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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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N/사진=tvN


2024년 최고의 기대작 중 하나로 꼽혀온 정년이가 첫 방송을 앞두고 비상에 걸렸다. MBC가 제작사들이 계약을 부당하게 파기했다고 주장한 것이다. 반면 제작사들은 "악의적인 흠집 내기"라며 예정대로 첫 방송을 진행할 뜻을 밝혔다.

'정년이'는 한국전쟁 직후인 1950년대를 배경으로 타고난 소리 천재인 윤정년(김태리)이 최고의 국극 배우에 도전하는 과정을 다룬 작품이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며 내달 12일 tvN에서 방송을 시작한다.



원작이 많은 사랑을 받았고 주연 김태리 역시 연기력을 증명한 배우다. 그렇기 때문에 '정년이'는 많은 관계자와 시청자들에게 기대를 받았다. '정년이' 측 역시 포스터와 스틸, 티저 영상 등을 공개하며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방송이 정확히 한 달 남은 12일에는 캐릭터 관계성 영상이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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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돌연 제작과 편성 과정에서의 논란이 제기됐다. MBC가 12일 "당사는 '업무상 성과물 도용으로 인한 부정경쟁방지법 및 계약교섭의 부당파기로 인한 손해배상청구'를 근거로 제작사(스튜디오N, 매니지먼트mmm, 앤피오엔터테인먼트)의 재산에 가압류를 신청했다. 법원에서는 지난 10일 MBC의 청구가 모두 이유 있다고 판단해, 가압류 신청을 전부 인용하였다"고 밝힌 것이다.

'정년이'는 MBC에 편성될 예정이었지만 제작비를 두고 제작사들과 MBC사이의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해 tvN으로 편성이 변경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년이'는 옷소매 붉은 끝동'을 연출했던 정지인 PD가 연출을 맡았는데 편성이 변경되는 과정에서 정 PD는 MBC를 퇴사, 프리랜서로 작품 연출을 맡았다.

MBC는 제작사들과 사전제작 준비를 함께하고 본 촬영을 앞둔 상황에, 편성 불발로 인해 인력 유출 및 시설 비용 등 손해를 입었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제작사들의 행위가 계약교섭의 부당 파기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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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제작사들은 즉각 반발했다. 제작사들은 "'정년이'는 제작사들의 주도하에 모든 비용을 부담하여 개발한 작품"이라며 자신들의 입장을 밝혔다.



'계약교섭의 부당파기'라는 MBC 주장에 대해 제작사들은 "MBC는 제작사들과 '정년이'와 관련된 구두 합의를 포함 어떠한 계약도 체결한 사실이 없고, 제작사는 명시적인 편성 확정을 고지 받은 적도 없다"고 반박했다.

비용 문제의 경우 만약 MBC에서 쓴 비용이 있다면 지급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지만 MBC가 오랜 시간 비용에 대한 내역을 밝히지 않고 면담 요청도 거절했다고 반박했다. 인력 유출 역시 실제로 퇴사한 인물은 정지인 감독 한 명뿐이며 퇴사 결정 역시 자발적이었다고 덧붙였다.

제작사들은 오히려 MBC가 편성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협상을 지연, 불합리한 조건을 따를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었다고 반박했다. 제작사들은 "MBC는 촬영 시작 20일 전이 되어서야 다른 채널로 가볼 수 있으면 가라고 했다. 제작사들은 한 달 이상의 촬영 연기를 감수하고 다른 플랫폼으로 옮기게 됐다"고 설명했다.



제작사들은 MBC의 소송에 대해 "방영을 앞둔 시점에서 법적 소송을 제기해 악의적으로 작품에 흠집을 내려 한다"는 생각을 밝혔다.

다만, 방영 금지 가처분이 아닌 가압류 결정이기 때문에 '정년이'의 방송 자체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제작사들 역시 "가압류 결정은 방송과 무관하여 방송 일정에도 아무런 지장이 없다"며 방송은 정상적으로 진행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또한 "많은 스태프들과 배우들의 열정과 노고가 담긴 '정년이'가 오롯이 작품 그 자체만으로 평가받기를 바라겠다"고 당부했다.

첫 방송을 한 달 남겨둔 시점에 큰 암초를 만난 '정년이'가 남은 시간 갈등을 해결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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