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60만원, 월말 75만원…1억이면 은퇴해도 주급처럼 돈 꽂힌다

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2024.09.16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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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달 15일이 분배금 지급 기준일인 ETF 현황/그래픽=이지혜매달 15일이 분배금 지급 기준일인 ETF 현황/그래픽=이지혜


매월 배당을 받을 수 있는 월배당 상품이 인기를 끌면서 자산운용사들도 다양한 전략 마련에 나섰다. 매월 중순 분배금을 받는 월중 배당 ETF(상장지수펀드)가 그 중 하나다. 매월말 분배금을 받는 ETF와 동시에 투자하면 한 달에 두 번 배당을 받을 수 있어 보다 잦은 현금흐름 구축이 가능하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자산자산운용사들은 매월 15일 펀드 분배금을 받을 수 있는 ETF 상품 라인업을 늘리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달 13일 'KODEX 미국배당다우존스 (10,525원 ▲85 +0.81%)'를 상장했는데 다우존스를 기초로 한 월배당 상품 중에서는 처음으로 분배금 지급 기준일을 매달 15일로 정했다.



이어 한국투자신탁운용은 기존에 상장돼 있던 월배당 상품인 'ACE 미국배당다우존스 (12,440원 ▲95 +0.77%)'의 분배 기준일을 이달부터 매월 마지막 영업일에서 매월 15일로 변경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역시 월말 분배금을 지급했던 'TIGER 미국배당+3%프리미엄다우존스 (11,440원 ▲90 +0.79%)'의 지급 기준일을 이달부터 매월 15일로 바꿨다.

이밖에 매월 15일이 지급 기준일인 ETF로는 △TIGER 미국테크TOP10+10%프리미엄 (12,410원 ▲205 +1.68%)KODEX 한국부동산리츠인프라 (5,030원 ▲45 +0.90%)ACE 미국빅테크7+ 15%프리미엄분배(합성) (11,155원 ▲215 +1.97%)ACE 미국500 15%프리미엄분배(합성) (10,465원 ▲175 +1.70%)ACE 미국반도체15%프리미엄분배(합성) (10,660원 ▲205 +1.96%) 등이 있다.



기존 월배당 상품은 매월 마지막일에 배당을 받는 상품 위주였으나 15일 분배 상품이 생기면서 투자자들의 선택권이 넓어졌다. 각자의 소비패턴에 맞게 배당 상품을 선택할 수 있을 뿐더러 한 달에 두 번 배당을 받을 수 있는 포트폴리오도 구축할 수 있다.

매월 15일 분배금을 지급하는 'ACE 미국빅테크7+ 15%프리미엄분배(합성)'의 경우 올해 4월 상장한 이후 지금까지 월평균 주당 133.5원을 배당했다. 지난 11일 종가 기준 월분배율은 1.3%, 연간 분배율은 15.6%다.

매월말 지급일인 'KODEX 미국AI테크TOP10+15%프리미엄'은 매월 평균 1.5% 수준의 분배율을 유지 중이다. 만약 ACE 미국빅테크7+ 15%프리미엄분배(합성)과 KODEX 미국AI테크TOP10+15%프리미엄에 각각 5000만원씩 총 1억원을 투자한다면 매월 15일에 60만원을 받고 월말에는 75만원을 받을 수 있다.


일각에서는 한 달에 한 번 받는 배당을 두 번 나눠서 받는 것이 조삼모사 아니냐고 지적하기도 한다. 하지만 배당을 한 달에 두 번 받게 되면 급여를 주단위로 받는 주급과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다.

월급을 받는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월급고개'를 겪곤 한다. 구인구직 플랫폼 사람인의 2021년 조사에 따르면 직장인의 약 60%는 월급을 받은 이후 다음 월급을 받기 전에 급여가 바닥나는 월급고개 문제를 겪는다. 직장인이 월급을 모두 소진하는 데 걸리는 기간은 평균 12일이었다. 월급이 주급으로 바뀌면 보다 계획적인 소비를 유도하게 되고 월급고개 문제를 해소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미국이나 호주 등의 국가에서는 주급 문화가 일반적이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은퇴자들의 경우 월배당 상품에서 나오는 배당금이 곧 생활비"이라며 "한 달에 두 번 배당을 받는 현금흐름을 구축하면 생활의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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