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뉴진스가 하이브에 소속사 어도어 민희진 전 대표를 복귀시켜달라고 요청했다. 아울러 이 요구가 수용되지 않는다면 하이브와 더는 함께하지 않겠다며 '전속계약' 해지를 암시했다. 다만 뉴진스의 계약 기간이 아직 남아 있는 만큼, 전속계약 해지를 위해서는 위약금 수천억원을 해결해야 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사진=뉴진스 유튜브 채널
다만 뉴진스의 계약 기간이 아직 남아 있는 만큼, 전속계약 해지를 위해서는 위약금 수천억원을 해결해야 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해린은 "그 사람들(하이브 또는 현 어도어 경영진)이 속한 사회에 같이 순응하거나 동조하거나 따라가고 싶지 않다"며 "저는 그 방향이 절대 아니기 때문에 그 방향으로 가는 것을 제가 선택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민지 역시 "지금 이런 요청을 드리는 건 이것이 하이브와 싸우지 않고 잘 지낼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민희진 어도어 대표. /사진=임한별(머니S)
2022년 7월 데뷔한 뉴진스의 계약 조건은 확인되지 않지만, 표준계약서에 명시된 최대 계약 기간이 7년인 것을 고려하면 계약 기간은 아직 5년 가깝게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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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거래위원회 표준전속계약서는 계약해지일 기준 직전 2년간 월평균 매출액에 잔여 계약 기간 개월 수를 곱한 금액을 위약금으로 책정하고 있다. 어도어의 지난해 매출액은 1103억원이다. 어도어 매출은 오로지 뉴진스에 의지한다는 점에서 사실상 뉴진스 매출액으로 볼 수 있다. 공정거래위원회 표준전속계약서를 토대로 대략 셈을 하면 위약금은 최소 3000억원이 넘는다.
앞서 민 전 대표 측이 뉴진스의 계약 해지 비용을 6000억원 이상으로 추산한 문자메시지 내용이 하이브를 통해 공개된 적도 있다.
일각에서는 뉴진스가 법적 대응 대신 하이브를 상대로 여론전을 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이미 뉴진스는 앞선 라이브 방송에서 "데뷔한 후에도 여러분이 모르는 많은 불합리하고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났다"(해린), "메이크업을 받는 곳에서 (하이브 소속) 다른 아이돌 멤버와 매니저를 마주친 적이 있는데, 매니저가 내가 들릴 정도로 '무시해'라고 말했다"(하니)고 폭로했다.
어도어 이사회는 지난달 27일 민 전 대표를 해임했다. 어도어는 민 전 대표에게 프로듀싱을 계속 맡긴다고 발표했지만, 민 전 대표는 독소조항 등을 주장하며 이를 거부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