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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진스는 11일 오후 '뉴진스가 하고 싶은 말'이라는 긴급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뉴진스 공식 계정이 아닌 새로운 계정으로 진행된 라이브로 뉴진스는 어도어 직원들에게조차 알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뉴진스의 메시지는 하이브를 향했다. 멤버들은 데뷔 전의 사적인 기록이 유출된 것, 하니가 당했다는 왕따 사례, 돌고래유괴단 신우석 감독과의 갈등 등을 언급하며 "하이브가 정말 뉴진스를 위한 회사인지 의구심이 들고 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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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기 역시 절묘하다. 12일에는 하이브의 정기 주주총회가 개최된다. 뉴진스는 주총 개최 전날 밤 라이브를 기습적으로 개최했다. 주주총회를 앞두고 하이브의 주가는 한 때 6%가량 급락하기도 했다. 이 정도까지 의도한 건 아닐 수도 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는 하이브에게 치명적인 타격이 됐다. 뉴진스가 언급하기도 했던 신우석 감독은 삭제했던 반희수 채널을 부활시켰다. 뉴진스 팬들은 자연스레 반희수 채널로 결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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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진스의 라이브 방송이 공개된 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뉴진스를 지지하는 팬덤은 하니가 당했다는 사례를 비롯해 멤버들이 얼마나 힘들었으면 직접 라이브 방송을 켰겠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또한 스스로의 말처럼 "인생이 걸린 일"에서 자신들이 부당하다고 생각하는 일에 목소리를 낸 뉴진스를 응원하는 사람들도 있다.
반면 이번 라이브를 기점으로 뉴진스에게 돌아선 팬들도 분명 적지 않다. 객관적으로 '회사 직원'인 뉴진스가 '회사 임원'의 교체를 요구한 것은 분명히 선을 넘었다는 것이다. 특히 멀티 레이블 시스템을 구축한 하이브는 경영과 프로듀싱의 분리를 원칙으로 삼고 있다. 뉴진스는 "정상화"를 외쳤지만, 하이브의 입장에서는 경영과 프로듀싱을 분리하는 것이 진정한 정상화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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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민 전 대표의 복귀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뉴진스가 선택할 수 있는 행동으로는 활동 거부, 위약금을 내고 계약을 해지하는 것, 전속계약효력정지 가처분 소송 등이 제기되고 있다. 그 중 "싸운다"는 의미와 연관 지어 해석할 만한 선택지는 전속계약효력정지 가처분 소송이다. 뉴진스가 하이브에 요구한 시한 14일. 표준전속계약서에 따르면 소속사 혹은 가수가 계약 내용을 위반하는 경우 상대방에게 시정을 요구할 때 14일의 시간을 주게 되어 있다. 그 기간 내에 위반사항이 시정되지 않거나 시정할 수 없는 경우에는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 법원이 받아들일지는 별개의 문제이지만, 뉴진스가 이를 빌미로 전속계약효력정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할 수 있는 근거는 마련되는 셈이다.
지금까지 민희진 전 대표와 첨예한 갈등을 벌여왔던 하이브가 민희진 전 대표를 다시 복귀시킬 가능성은 희박하다. 이번 라이브 방송이 민희진vs하이브의 갈등이 아니라 민희진+뉴진스vs하이브의 갈등을 알리는 예고편이 될 수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동안 "어른들의 싸움에 피해를 보게 해서는 안 된다"는 이유로 보호받아 왔던 뉴진스는 스스로 전선에 뛰어들었다. 과연 9월 26일, 뉴진스는 어떤 행동을 취하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