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가 11일 2025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6순위로 선택한 덕수고 내야수 박준순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이러한 평가 영향이었을까. 두산이 2025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가장 먼저 야수를 선택하는 수를 뒀다.
두산으로선 여러 가지 선택지가 있었다. 그러나 앞서 5명의 투수만큼 확실한 카드가 없었고 야수 최대어로 박준순(덕수고)도 두산의 유력 후보 중 하나로 떠올랐다.
마이크를 잡은 김태룡 두산 단장은 "오랜만에 1라운드로 내야수를 선택했다"며 "두산 내야수로서 20년 가량 한 축을 맡아줄 선수로 판단했다. 5툴에 걸맞은 올해 최고의 내야수"라고 지명 이유를 밝혔다.
박준순은 "야수 전체 1번이라는 목표가 있었는데 선택해주신 두산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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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순(가운데)이 김태룡 단장, 아버지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두산은 '화수분 야구'로 대표됐다. 특히 야수진에서 허경민, 김재호, 김재환 등은 비롯해 박건우(NC 다이노스), 최주환(SSG 랜더스) 등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과거엔 두산에서 백업 요원 시절을 보내다가 재능을 꽃피웠다.
그러나 최근 화수분이 말랐다는 평가가 나왔다.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며 신인 드래프트에서 늘 순번이 뒤로 밀렸고 2차 드래프트를 통해서도 꾸준히 많은 인재를 내줘야 했다.
그렇기에 두산은 위험성이 높은 투수에 투자를 하기보다는 확실한 야수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두산 내야진은 허경민(34)과 양석환(33), 김재호(39), 강승호(30)로 30대 선수들이 여전히 핵심 자원으로 활약하고 있어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 시즌에도 가을야구를 향해 나아가는 두산이지만 젊은 투수진의 성장과 달리 야구진에선 과거와 달리 치고 올라오는 뚜렷한 선수가 잘 보이지 않는 게 사실이다. 두산이 1라운드에서 박준순을 택한 것이 결코 놀랄 만한 일이 아닌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