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카일 하트(왼쪽)와 맷 데이비슨.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NC는 10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리는 KT 위즈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좌완 카일 하트(32)를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감기몸살로 인해 8월 초 무려 23일 동안 등판을 하지 못했지만 일찌감치 규정이닝(144이닝)을 넘겼는데, 이는 NC 좌완투수로는 최초의 기록이다. 또한 평균자책점과 탈삼진은 단독 1위, 다승은 1위 원태인(삼성, 14승)과 단 1승 차이인 2위에 위치하고 있어, 지난해 에릭 페디(당시 NC)에 이어 또 한번 3관왕 외국인투수가 탄생할 수도 있다.
카일 하트.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NC의 팀 성적을 주목할 필요가 있는 건, 올해 홈런왕까지도 배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9일 현재 리그 홈런 1위는 맷 데이비슨(33)으로, 42개를 때려냈다. 리그 유일의 40홈런 타자이자 2위 김도영(KIA, 35개)과도 꽤 격차가 있다. 큰 이변이 없다면 데이비슨의 홈런왕 제패가 유력하다. NC 소속으로는 2016년 에릭 테임즈(40홈런) 이후 처음이고, 우타 외국인 선수로는 1998년 타이론 우즈(OB, 42개) 이후 무려 26년 만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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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페이스도 나쁘지 않다. 데이비슨은 8월 31일 인천 SSG전부터 4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하는 등 최근 10경기에서 5홈런과 0.349의 타율을 거두고 있다. 갑자기 슬럼프에 빠질 가능성도 높지 않다.
NC 맷 데이비슨.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홈런왕과 다승왕이 한 시즌에 같이 나온 팀은 모두가 호성적을 올렸다. 9번의 사례 중 8번이 최소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뤄냈고, 우승도 4번 나왔다. 유일하게 한국시리즈에 진출하지 못한 1985년 삼성은 통합 7할대 승률(0.706)로 전·후기리그를 모두 제패하며 당시 규정상 한국시리즈 없는 우승을 차지했다. 즉, 최소 준우승은 깔고 간 것이다.
하지만 올해 NC는 8연패와 11연패를 한 차례씩 기록하며 하위권으로 추락하고 말았다. 자칫 '포스트시즌 탈락팀 최초 홈런·다승왕 동시 배출'이라는 딱지가 붙을 지도 모른다. NC가 남은 경기에서 분발해야 할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 역대 KBO 리그 다승왕-홈런왕 동시 배출 사례- 1985년 삼성 김시진·김일융(25승) - 이만수(22홈런) / 전·후기 통합우승
- 1986년 해태 선동열(24승) - 김봉연(21홈런) / 한국시리즈 우승
- 1987년 삼성 김시진(23승) - 김성래(22홈런) / 한국시리즈 준우승
- 1989년 해태 선동열(22승) - 김성한(26홈런) / 한국시리즈 우승
- 1992년 빙그레 송진우(19승) - 장종훈(41홈런) / 한국시리즈 준우승
- 2000년 현대 정민태·임선동·김수경(18승) - 박경완(40홈런) / 한국시리즈 우승
- 2009년 KIA 아킬리노 로페즈(14승) - 김상현(36홈런) / 한국시리즈 우승
- 2014년 넥센 앤디 밴헤켄(20승) - 박병호(52홈런) / 한국시리즈 준우승
- 2018년 두산 세스 후랭코프(18승) - 김재환(44홈런) / 한국시리즈 준우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