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금리 뚝, 연 8% 적금 일단 부어"…특판 매진에 '앵콜'까지

머니투데이 이병권 기자 2024.09.07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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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신한은행 '언제든 적금' 광고 배너와 (오른쪽) 하나은행 '달달 하나 통장' 광고 배너 /사진제공=각 사(왼쪽)신한은행 '언제든 적금' 광고 배너와 (오른쪽) 하나은행 '달달 하나 통장' 광고 배너 /사진제공=각 사


특판 저축 상품들이 조기에 매진되자 은행들이 판매 좌수를 늘리는 등 '앵콜 판매'를 진행 중이다. 인기 상품으로 수신을 늘리고 예대금리차도 줄이겠다는 전략이다. 기준금리 하락이 예상되면서 당분간 특판의 인기와 저축 '막차 행렬'이 이어질 전망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언제든 적금'의 판매 한도 좌수를 최근 10만좌 더 늘렸다. 두 달 전 20만좌 한도로 출시된 최고 금리 7.7% 적금 특판이다. 출시 19일 만에 20만좌가 다 팔리면서 앞서 한도를 40만좌로 늘렸는데, 이마저도 다 나가서 50만좌까지 늘렸다.



그보다 먼저 나온 신한은행 '청년 처음적금(우대이율) 특판'도 10만좌가 완판돼 지난달 말 20만좌까지 한도를 늘렸다. 만 18세~39세 청년 대상의 적금으로 기본금리 연 3.5%에 최고 연 8%를 제공한다. 한시적으로 우대금리를 3%P(포인트)에서 4.5%P로 높여 특판 중이다.

정기예금 중에서는 전북은행이 지난달 출시한 '6개월 실세금리 특판 예금'이 최고금리 3.55% 소식에 1000억원 한도가 보름 만에 다 나갔다. 전북은행은 후속으로 최고 3.5% 단기(4개월 만기) 정기예금 '레벨업 실세 특판'을 2000억원 한도로 지난 3일부터 판매하고 있다.



하나은행이 지난 3월 출시한 급여 통장 '달달 하나 통장'도 30만좌 한도가 소진되면서 20만좌 추가 판매가 진행 중이다. 일반적으로 금리가 0.1% 수준인 '파킹 통장'인데 급여이체 시 최대 연 3% 금리(200만원 한도)와 각종 생활 쿠폰을 주기 때문에 직장인들에게 인기다.

5대 은행, 예금·적금 잔액 증가 추이/그래픽=윤선정5대 은행, 예금·적금 잔액 증가 추이/그래픽=윤선정
기본 수신 상품들의 금리 매력이 떨어지자 이에 대비되는 고금리 특판의 조기 매진이 된 것이다. 이날 기준 은행연합회에 공시된 5대 은행의 대표 1년 정기예금 상품의 최고 금리(3.35~3.40%)는 기준 금리 3.50%에 미치지 못한다. 최근까지도 은행들은 자사 수신 상품들의 금리를 0.1~0.2%P가량 조정하는 중이다.

아울러 은행은 추가 특판으로 예대금리차를 축소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은행권은 지난달 가계대출 급증세에 대응하기 위해 연일 대출금리 인상을 실시했다. 예대금리차가 벌어지면서 '이자장사'를 한다는 비판에 놓인 상태다. 특판에 우대금리를 부여하고 판매량이 늘면 그만큼 예대금리차를 축소시키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앞으로 기준 금리 인하 등으로 수신 금리가 더 떨어질 거란 전망에 5대 은행의 정기예·적금 잔액은 수개월째 증가세다. 은행권에서는 지금이 금리의 고점이라고 판단한 금융소비자의 '저축 막차'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고 해석한다.

지난달 말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925조6659억원으로 전달보다 16조3256억원 늘었다. 5월부터 4개월 연속 증가하고 있다. 특히 기준 금리 인하 논의가 본격화한 7·8월 증가폭이 컸다. 정기적금 잔액도 지난달 말 36조7917억원으로 전달과 견줘 1조606억원 늘었다. 4월부터 매월 1조원 이상씩 불어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수신금리가 낮아지다 보니 금액 한도와 까다로운 우대 조건에도 불구하고 특판 수요가 꾸준하다"며 "기준금리 인하가 단행되기 전 막차 행렬까지 더해져서 저축 수요가 당분간은 더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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