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신한은행 '언제든 적금' 광고 배너와 (오른쪽) 하나은행 '달달 하나 통장' 광고 배너 /사진제공=각 사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언제든 적금'의 판매 한도 좌수를 최근 10만좌 더 늘렸다. 두 달 전 20만좌 한도로 출시된 최고 금리 7.7% 적금 특판이다. 출시 19일 만에 20만좌가 다 팔리면서 앞서 한도를 40만좌로 늘렸는데, 이마저도 다 나가서 50만좌까지 늘렸다.
정기예금 중에서는 전북은행이 지난달 출시한 '6개월 실세금리 특판 예금'이 최고금리 3.55% 소식에 1000억원 한도가 보름 만에 다 나갔다. 전북은행은 후속으로 최고 3.5% 단기(4개월 만기) 정기예금 '레벨업 실세 특판'을 2000억원 한도로 지난 3일부터 판매하고 있다.
5대 은행, 예금·적금 잔액 증가 추이/그래픽=윤선정
아울러 은행은 추가 특판으로 예대금리차를 축소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은행권은 지난달 가계대출 급증세에 대응하기 위해 연일 대출금리 인상을 실시했다. 예대금리차가 벌어지면서 '이자장사'를 한다는 비판에 놓인 상태다. 특판에 우대금리를 부여하고 판매량이 늘면 그만큼 예대금리차를 축소시키는 효과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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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기준 금리 인하 등으로 수신 금리가 더 떨어질 거란 전망에 5대 은행의 정기예·적금 잔액은 수개월째 증가세다. 은행권에서는 지금이 금리의 고점이라고 판단한 금융소비자의 '저축 막차'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고 해석한다.
지난달 말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925조6659억원으로 전달보다 16조3256억원 늘었다. 5월부터 4개월 연속 증가하고 있다. 특히 기준 금리 인하 논의가 본격화한 7·8월 증가폭이 컸다. 정기적금 잔액도 지난달 말 36조7917억원으로 전달과 견줘 1조606억원 늘었다. 4월부터 매월 1조원 이상씩 불어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수신금리가 낮아지다 보니 금액 한도와 까다로운 우대 조건에도 불구하고 특판 수요가 꾸준하다"며 "기준금리 인하가 단행되기 전 막차 행렬까지 더해져서 저축 수요가 당분간은 더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