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작권료 대박이래" 120만명 몰렸다…배당금 받는 '음악증권' 뭐기에

머니투데이 박수현 기자 2024.09.09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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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투자 플랫폼 뮤직카우 현황. /그래픽=김지영음악투자 플랫폼 뮤직카우 현황. /그래픽=김지영


음악 투자 플랫폼 뮤직카우가 옥션에서 새로운 기록을 달성했다고 9일 밝혔다. 음악수익증권 1주년을 앞두고 진행한 가수 god의 곡 '왜'에 대한 스폐셜 옥션이 오픈 26초만에 완판돼서다. 과거 1년 저작권료 수익률(세전)이 두자릿수에 달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쏟아진 영향이다.

이는 2018년 서비스를 시작해 누적 가입자 수 120만명, 누적 거래액 4000억여원을 달성한 뮤직카우 옥션 역사상 가장 빠른 마감 기록이다. 뮤직카우가 음악수익증권으로 사업 모델을 전환하고 지난해 9월 음악수익증권 플랫폼을 연 이래로 가장 뜨거운 반응이기도 했다.



뮤직카우의 음악수익증권은 음악저작권을 기초자산으로 한 투자 상품이다. 매월 정산되는 저작권료로 발생하는 수익과 거래가격 변동에 따른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또 창작 생태계에 새로운 유동성을 공급해 시장을 활성화하는 선순환의 효과도 있다.

뮤직카우에 따르면 문화와 금융을 결합해 탄생한 '문화금융'의 성과로 이날까지 약 2000억원의 자금이 창작 시장으로 유입됐다. 문화 지적재산권(IP) 유동화가 아티스트의 IP에 정당한 가치를 부여하고, 유입 자금이 새로운 IP를 창작하거나 확장하는 데에 쓰인다는 설명이다.



음악수익증권의 기초자산인 음악저작권은 최근 몇 년간 금융투자업계에서 새로운 투자 자산으로 주목받았다. 음악저작권은 통상 발매연도를 기점으로 2~3년 정도 하락하다 이후에는 큰 변동 없이 꾸준한 현금 흐름이 발생하는 양상을 보인다. 최근에는 저작권 이용 매체 증가와 기술 발달에 따른 징수 방식 진화 등으로 더 완만한 추이를 보인다.

/사진제공=뮤직카우/사진제공=뮤직카우
국내 음악저작권 시장도 마찬가지로 꾸준한 성장세를 나타낸다. 한국음악저작권협회가 지난 6월 공개한 '2023년 저작권료 징수 통계'에 따르면 음악저작권 시장은 최근 5년간 연평균 약 80%의 성장률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4065억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도 매년 발간하는 '세계 음악산업 분석 리포트'를 통해 기술 발전으로 음악저작권의 수입원 증대 및 현금 흐름 예측이 가능해져 자산의 매력도가 올라갔다고 평했다. 올해는 세계 음악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 전망치를 7.6%로 상향 조정했다.


국내 증권사에서도 STO(토큰증권) 법제화 재추진을 앞두고 관련 분석 보고서를 발간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달 조각투자에 대한 보고서를 내면서 뮤직카우가 최근 공개한 가수 god의 곡 '왜'와 트로트 가수 이찬원의 곡 '딱! 풀'의 음악수익증권에 대한 분석을 제시했다.

보고서는 god '왜'에 대해 "최근 가격 변동성이 높지 않아 큰 매매차익이 발생하기보다는 안정적인 수익배당금이 발생할 수 있는 음원으로 보인다"고 평했다. 이찬원 '딱! 풀'에 대해서는 "최근 트로트 장르 자체에 대한 관심도나 흥행도가 증가하는 분위기가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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