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사진=박건도 기자
홍명보호는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첫 경기에서 팔레스타인과 0-0으로 비겼다.
경기가 끝난 뒤 손흥민은 굳은 표정으로 취재진 앞에 섰다. 손흥민은 "이기지 못할 때는 누구보다 아쉽다. 괴로운 밤이 될 것 같다"며 "선수들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 최선을 다했다. 기회도 많이 만들었다. 좋지 않은 부분만 있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 것 같다"고 밝혔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경기가 이어졌다. 경기 전후로 홍명보(55) 감독과 정몽규(62) 대한축구협회(KFA)장을 향한 야유가 쏟아졌다. '나가!'라는 59000명이 넘는 관중의 함성은 선수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었다.
경기 후 믹스드존에서 손흥민. /사진=박건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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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을 생각한다는 손흥민은 "팀원들을 위해 주장으로서 응원과 사랑을 부탁드려야 할 것 같다"며 "선수들은 감독님을 믿고 가야 한다. 원 없는 사랑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평소 대표팀에 합류한 손흥민은 구름 관중의 응원 속에서 경기를 치렀다. 달라진 분위기에 손흥민은 "팬과 선수들의 관계는 좋아야 한다. 축구는 하나로 뭉쳐야 한다"며 "대한민국이라는 팀이 승리하길 원하는 자리에 오셨기에, 선수들에게 한 마디씩 격려를 해주시면 좋겠다. 팬들의 원동력으로 한 발씩 뛸 수 있는 게 분명히 있다"고 했다.
홍명보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유럽 리그를 뛰다 복귀한 선수들은 체력 문제가 있다"고 전했다. 이를 들은 손흥민은 "감독님께서 어떻게 보셨는지 모르겠다"며 "경기장에 들어가면 최선을 다하고 싶다. 팬들을 위해 경기 결과를 바꾸고 싶은 게 제 마음이다. 한국을 한두 번 왔다 갔다 하는 것도 아니다. 영광스러운 자리에서 뛰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홍명보 감독도 경기 결과가 괴로운 듯했다. 라커룸 분위기를 묻자 손흥민은 "감독님께서 한마디씩 꺼내는 것 자체가 어려우실 것 같더라. 선수들에게 많은 격려를 해주셨다"고 전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한국-팔레스타인전이 5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손흥민이 팔레스타인 GK 라미 하마데흐를 제치고 날린 슛이 골대를 맞자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