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사위 3차 전체회의에서 기자회견 중 자신을 '빌런(악당) 정청래'라고 발언한 국민의힘 의원들의 사과를 요구하며 정회를 선언, 퇴장하고 있다. 2024.9.5/사진=뉴스1 /사진=(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5일 전체회의를 열고 형법 일부개정법률안 등 4건의 법안 심사를 마친 후 심 후보자의 인사청문요청안과 인사청문경과보고서채택 건을 상정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정청래 법사위원장이 전날 자신을 '빌런'(악당)이라고 표현한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 유감 표명을 요구하면서 회의가 중단됐다.
정 위원장은 "어제 국민의힘 유상범 간사를 비롯한 국민의힘 위원들이 기자회견을 통해서 저를 빌런이라고 비난했는데 상당히 모욕적"이라며 "(빌런의 뜻대로) 제가 악당, 악한, 악인, 범죄자냐. 불쾌하다"고 했다. 이어 "그런 악당 위원장과 같은 공간에서 회의하는 여러분들은 악당의 꼬붕들이냐"고 했다.
이에 대해 정 위원장은 "제가 꼼수를 부린 적 있냐. 국회법에 보장돼 있는 대로 국회법대로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진정한 대한민국의 악당은 지금 윤석열 대통령이 아니냐"며 "국민의힘 의원들이 사과 표명을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후 법사위는 "오늘 전체회의는 속개되지 않는다"고 공지했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법사위원들은 입장문을 통해 "마지막으로 국민의힘 위원들의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만 있다면 당장 내일이라도 청문 경과보고서 채택 등을 논의할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