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은행 5년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최저금리/그래픽=김다나
5일 금융권에 따르면 iM뱅크는 전날부터 주담대 금리를 0.5%포인트(P) 높였다. 이에 5년 고정형 주담대 최저금리는 2.95%에서 3.45%로 인상됐다. 대면 방문 및 비대면 신청 시 다른 우대금리 없이 적용되던 금리는 기존 3.35%에서 3.85%으로 제공된다.
iM뱅크는 최근 수도권 영업점에서 주담대 신청이 몰리면서 강남영업부 등 일부 지점이 가계대출 접수를 중단한 상태다. iM뱅크 관계자는 "대출 연간 계획에 따라 모니터링을 지속했고 수요가 몰리면서 금리 인상을 실시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에 이어 국민은행도 지난 6월 24일 최저금리가 2%대에 진입했지만 불과 일주일만에 주담대 금리를 높였고 신한은행도 7월말부터 금리 인상에 돌입하며 2%대 금리는 자취를 감췄다. 이후 부산은행이 지난 8월 1일부터 1조원 한도 특판으로 2%대 금리를 제공했으나 13일만에 소진됐다.
일각에서는 은행들의 대출금리 인하 시기가 빨랐다는 지적이 나온다. 5년 고정형 주담대의 준거금리인 금융채 5년물 금리는 지난 6월초 3.765%에서 6월말 3.451%로 0.314%P 떨어졌다. 이를 반영해 같은 기간 5대 은행의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3.26~5.88%에서 2.94~5.76%로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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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우려를 지적하자 8월초 금융채 5년물 금리가 3.101%까지 연이어 떨어졌음에도 은행들은 오히려 주담대 금리를 대폭 인상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 입장에서는 금리 인하 기대를 먼저 반영해 주담대 시장을 선도하려고 했을 수 있다"며 "이후 가계부채가 급증하면서 시장금리가 내릴 때 대출금리를 올려야 하는 역설적인 상황에 처한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다만 금융당국의 책임도 만만찮다는 의견도 나온다.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 시행을 9월로 미루는 등 시장에 주담대 수요 억제 신호를 일관되게 보내지 않았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