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뉴스1
4일(현지시간) CNN은 최근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폭스바겐, 토요타, GM 등 전통 완성차 업체들의 점유율이 갈수록 추락하고 있다며 "자동차 강호들이 2000년대 초반부터 약 20년간 누렸던 '황금기'가 끝나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승용차협회(CPCA)에 따르면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의 지난 7월 판매 신차 중 해외 업체의 점유율은 33%로 2년 전(53%)에 비해 20%포인트 추락했다. 같은 기간 중국 업체의 점유율은 67%로 늘어 넉넉한 과반을 차지했다.
중국 자동차 판매 점유율 추이/그래픽=김현정
반면 글로벌 업체들은 전기차 개발에 소극적으로 대응하며 내연기관차 판매에 더 비중을 뒀다. 세계 각국의 친환경 행보에 뒤늦게 전기차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전기차 수요 둔화 속에 가성비를 앞세운 중국 업체들과 경쟁은 힘든 상황이다. 전기차 전문 컨설팅업체 던인사이트의 마이클 던 CEO는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은 수년간 (중국 시장에서) 거둔 '내연기관 차 판매' 승리에 안주해 전기차에 전혀 관심을 두지 않았고, 이는 해외 업체 대부분이 중국 시장 점유율에서 사라지는 충격으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CNN은 중국 업체가 촉발한 '잔인하고 장기적인' 전기차 가격 전쟁에 글로벌 업체의 중국 합자 투자 수익성이 악화했고, 이는 현지 공장폐쇄와 감원 등으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2022년까지 폭스바겐과 함께 중국 자동차 판매 '톱2'를 지켰던 토요타의 올해 2분기 중국 합작 투자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75% 급감했다. 중국 내 10개 사업장을 보유한 GM은 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일본 미쓰비시는 지난해 10월 중국 합작투자에서의 생산을 중단했다. 포드, 혼다, 현대자동차 등도 중국 사업 부진 등으로 인한 비용 절감을 위해 감원과 공장 폐쇄 등을 단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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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업체들은 전기차 시장이 생각보다 커지지 않는 가운데 중국 시장 충격에서 벗어나고자 결국 앞서 내놨던 전기차 전환 계획을 연기하거나 취소하고 있다. 스웨덴의 볼보자동차는 수요 둔화,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 부과 등을 이유로 2030년까지 전기차로 완전히 전환한다는 목표를 4일 철회했다. 볼보는 중국 지리자동차 소유로 중국에서 전기차를 생산한다. 미국 포드는 2조원 이상의 추가 지출 가능성에도 순수 전기 트럭 출시 및 생산 계획을 연기했다. GM 역시 시장 수요 감소 등을 언급하며 전기차 전환 계획을 재검토하겠다고 했다. 스텔란티스는 미국 정부의 보조금 지원 대상으로 선정된 일리노이주 전기차 공장 가동 계획을 미뤘다.